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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송형근의 꿀잼툰] 거짓된 인생, 아버지는 인간이 아니었다
[헤럴드경제=송형근 기자] “사람이 어떻게 그럴 수가.” 지난 14일 경기도 평택의 한 주택가. 7살 배기 어린 소년 신원영 군의 사망 현장 검증 장소에 모인 수백명의 주민은 분노를 드러냈습니다.

락스와 찬물을 끼얹은 잔혹한 수법, 어린 아이가 감내할 수 없을 정도의 고통을 준 무서운 부모들. 계모와 친부의 학대에 사망한 이른바 ‘원영이 사건’이 무너진 가정에 경종을 울렸습니다. 
사진=웹툰 '후레자식' 캡처

제목부터 범상치 않은 웹툰 ‘후레자식’. 부모와 자식 간 ‘아가페(절대적 사랑)’가 무너진 가정을 중심으로 이야기가 전개됩니다.

주인공 어릴 때부터 몸이 약했습니다. 의안을 끼고 심장에는 인공 판막을 달고 삽니다. 유일한 혈육은 아버지. 기업의 대표이사. ‘행복과 사랑’을 강조하는 자상한 아버지로 비춰집니다.

실상은 다릅니다. 아버지는 희대의 살인마입니다. 신분을 철저히 위장한 덕에 누구도 눈치채지 못합니다. 그가 출장을 떠날 때면 한명씩 실종됩니다. 집안의 비밀 공간에서 아버지 끔찍한 일을 행합니다.

그러나 주인공은 누구에게도 손 벌릴 수 없습니다. 유일한 핏줄인 친부에게 ‘살아남기 위해’ 발버둥 치는 주인공. 

‘살인=가업’이 돼 버린 현실에서 아버지로부터 살아남기 위해 어쩔 수 없는 선택을 합니다. 결국, 연쇄살인마의 공범이 돼 뒷처리를 담당합니다. 매일같이 악몽에 시달려도 말이죠.

‘후레자식’의 얘기는 2016년 우리나라 어느 가정의 일일 수도 있습니다. 제1의 교육기관인 가정이 범죄의 온상이 돼 버린 것이죠.

경찰청 자료에 따르면 최근 7년 동안 매년 평균 1100여건 살인사건이 발생했습니다. 이 가운데 가족살해가 평균 80건 정도로 약 7%의 비율을 차지합니다. 이는 프랑스 2.8%, 미국 2%, 영국 1.5%에 비해서 매우 높은 수준입니다.

치솟는 가정 내 강력 범죄, 사회가 각박해 질 수록 가장 안전해야할 가정은 위험 지대로 돌변하고 있습니다.  ‘원영이 사건’은 빙산의 일각에 불과 할 지도 모릅니다.

sh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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