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가 인터파크도서에 의뢰해 시간대에 따른 성별 온라인 책 구매율을 조사한 결과를 보면, 남자와 여자가 책을 많이 구매하는 시간대는 정반대였다.
▶남자는 낮, 여자는 밤=남성이 책을 집중적으로 구매하는 시간대는 낮시간에 이뤄진 반면 여성은 밤 시간대에 집중됐다. 남자는 오전 6시부터 구매율이 여성을 앞질러 오후5시까지 죽 이어졌다. 반면 여성은 오후 5시부터 그 다음날 오전 6시까지 남성보다 구매율이 높았다. 오후 5시와 오전 6시에 마치 교대 근무를 하듯 남녀 책 구매율 바톤 터치가 이뤄진 것이다.
이는 남자들의 경우 낮 활동을 하는 짬짬이 자신에게 필요한 것들을 챙기는 반면, 여성들은 하루의 일과가 끝난 뒤 여유를 갖고 자신이 보고 싶은 책이나 필요한 것들을 구매하는 것으로 보인다.
남녀 각각 모두 책 구매율이 가장 높은 시간대는 밤 10시에서 11시 사이로 나타났다.
책 구매율은 연령대별로도 특징적인 차이가 드러났다.
10대의 경우 다른 연령대에 비해 압도적인 비교우위를 보인 책 구매 시간대는 밤10시에서 12시 사이로 다른 연령대보다 이 시간대에 거의 두배 이상 구매력을 보였다. 이는 방과후나 학원 학습을 마친 시간대에 필요한 책을 구매하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2030이 비교우위를 보인 시간대는 새벽3시부터 새벽5시 사이. 아르바이트나 취업, 공부 등에 잠못 이루는 우리사회 젊은층의 생활의 단면을 보여준다.
40, 50대가 비교우위를 가진 시간대는 오전 7시에서 9시 사이. 출근 시간대의 짬을 이용하거나 하루일과를 적극적으로 시작하는 의미로도 분석이 가능하다. 시간이 넉넉한 60대는 주로 오전 11시부터 오후5시까지 폭넓은 시간대에 걸쳐 다른 연령층보다 높은 구매율을 보였다.
▶월,화요일은 책이 좋아!=요일별 책 구매도 연령대와 성별에 차이가 드러났다.
학업에 쫒기는 10대는 주로 일요일에 책을 많이 구입했고, 20대는 화요일, 30대와 40대는 월요일을 선호했다, 50대와 60대도 화요일 구매율이 높았다. 전 연령대에 걸쳐 일요일부터 화요일까지 주 초반에 집중적으로 책을 많이 구매했다. 책 구매가 가장 떨어지는 요일은 토요일로 월요일에 비해 거의 반토막 수준으로 나타났다.
남녀의 요일별 차이는 크게 두드러지지 않았지만 토요일은 남성이, 일요일은 여성이 더 많은 구매력을 보였다.
시간대별 많이 판매되는 책의 종류도 다소 차이가 있었다.
전체적으로 초중고등학생 학습서와 아동, 소설은 전 시간대에 걸쳐 높은 구매율을 보였다. 반면 자정 0시부터 새벽 4시까지는 자격서와 수험서, 만화와 라이트노벨 등이 많이 판매되는 모습을 띠었다. 특히 만화와 라이트노벨은 낮시간대에는 거의 판매량이 꺽이는 모습을 보였다. 한마디로 ‘야행성 책’이라 할 만하다.
아동도서는 새벽시간을 제외하고 초중고학습서 다음으로 많이 판매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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