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상작으로 선정된 ‘산책자의 행복’은 대학 강단에서 편의점 공간으로 이동한 지식인의 좌절과 고통을 세삼하게 그려낸 작품으로 “눈 앞에서 한 세계가 문을 닫아버리는 듯한 불안의 삶은 소통되지 않는 편지와 고백의 은유를 통해 더욱 절실한 울림으로 다가온다”는 심사위원들의 평가를 받았다.
이효석문학상은 가산 이효석 선생(1907~1942)의 문학적 업적을 기리기 위해 지난 2000년 효석문화제에서 제정됐다. 대상 작품은 지난 한 해동안 매체에 발표된 중ㆍ단편소설로 올해 심사에는 소설가 오정희씨를 비롯, 정홍수, 신수정, 백지연, 정지아, 이기호, 이수형 등 7명이 참여했다.
대상을 수상한 조해진 소설가는 “이효석문학상 수상이 내게 필요한 건 상상 속에서 부풀려진 고통이 아니라 어제보다 더 좋은 작품을 생산해낼 수 있는 책상의 시간이란 걸, 그토록 구체적이고 실제적인 것임을 새삼 일깨워준다”며 “격려를 보내주신 심사위원들께 깊이 감사드린다”고 수상 소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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