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오전(현지시간) 리우 올림픽이 개막 4일 차에 접어들었다. 이날 마리아 렝크 수영 경기장에 위치한 다이빙 경기 전용 풀이 느닷없이 밝은 초록빛으로 변했다. 그 전날까지만 해도 멀쩡했던 수영장의 급작스러운 변화에 선수들과 올림픽 조직위원회 모두 당황했다.
사진=초록색으로 변해버린 마리아 렝크 수영 경기장의 다이빙 풀(왼쪽)과 수구 풀 [출처=게티이미지] |
원인 규명을 위해 조사에 나선 위원회는 “현지 날씨가 뜨거운 데다 바람이 잘 불지 않아 수영장에 조류가 대량 번식해 녹조 현상이 나타났다”면서 “선수들의 건강에는 아무런 지장이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위원회는 또 이날 내로 다이빙 풀의 물을 정화해 정상화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위원회 측의 해명에도 선수들은 쉽사리 마음을 놓지 못하고 있다. 다이빙 경기장 바로 옆에 위치한 수구 전용 수영장에는 녹조현상이 일어나지 않았기 때문이다. 만약 위원회 측 주장이 맞다면 다이빙 풀 인근 수영장에서도 비슷한 현상이 나타나야 한다.
사진=초록색으로 변해버린 마리아 렝크 수영 경기장의 다이빙 풀 [출처=게티이미지] |
그러자 위원회는 10일 오후(현지시간) 뉴욕타임즈와의 인터뷰에서 “많은 선수들이 다이빙 풀을 이용하면서 수중에 녹아있는 화학물질 농도가 바뀌어 이 같은 현상이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위원회 측의 이같은 입장 번복에 선수들은 불안감을 떨쳐내지 못하고 있다. 문제의 수영장에 들어갔다 혹시라도 건강에 이상이 생기면 선수 생활에 지장이 있기 때문이다.
이번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은 시작 전부터 끊이지 않는 사건ㆍ사고로 ‘역대 최악의 올림픽’이라는 오명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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