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여자배구가 16일(한국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의 마라카낭지뉴에서 열린 2016 리우올림픽 여자배구 네덜란드와 8강전에서 1-3으로 무릎을 꿇었다.
리우=박해묵 기자/mook@heraldcorp.com |
전혀 예상치 못한 패배였다. 네덜란드는 지난 5월 일본 도쿄에서 열린 리우올림픽 세계예선전에서 3-0 완승을 거둔 팀이라 자신있었다. 하지만 그때 보여줬던 탄탄한 수비와 강력한 서브가 보이지 않았다. 4년 전 일본과 동메달결정전서 보여준, ‘김연경 의존병’이 다시 재발했다. 한국은 김희진, 박정아, 이재영 양효진 등 4명의 득점을 모두 합쳐도 김연경 혼자 올린 27점에는 미치지 못할 정도로 참담한 공격력을 보였다.
대표팀 주장 김연경은 “하나를 꼽기 어려울 정도로 경기가 안 풀렸다. 서브, 서브 리시브, 상대 주 공격수 마크가 모두 잘 안 됐다”고 고개를 떨궜다.
김연경은 그러나 2020년 도쿄올림픽에서 메달에 재도전할 뜻을 내비쳤다.
김연경은 “최선을 다한 거에 만족해야 할 것 같다. 경기는 끝났는데 어떻게 하겠나. 4년 뒤를 기약해야 할 것 같다”고 밝혔다.
김연경은 이어 “긴 여정이 마무리돼 한편으로는 홀가분하기도 하지만 후회스러운 것 같기도 하다. 내 역할을 다 했는지 돌아보게 된다”면서 후배들이 좀더 넓은 세계로 나가 많은 경험을 쌓을 것을 조언했다.
김연경은 “국내 시합에 만족하지 말고 각자 노력해야 한다”며 “해외에서 뛴 경험이 있으면 이런 큰 대회에서 더 잘할 수 있다. V리그에서 통했지만 국가대항전에서는 안 통하는 부분이 있기 때문에 후배들이 경험을 더 쌓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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