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영석 감독은 2002년부터 태국 태권도팀을 지도해 3회 연속 올림픽 메달을 일궈냈다. 호랑이 같은 단호한 훈련 방식 덕에 ‘타이거 최’라는별명으로 불린다. 태권도가 비인기 종목이었던 태국을 바꿔놓은 장본인이다. 그는 2004년 태국 왕실에서 훈장을 받았으며 2008년 외국인으로는 최초로 태국 스포츠 대상까지 받았다.
최영석 감독이 태국 대표팀을 맡으면서 공교롭게도 한국 선수와의 경기가 자주 벌어졌다. 17일(현지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의 카리오카 아레나 3관에서 열린 리우 올림픽 태권도 남자 58㎏급 16강에서는 강력한 우승 후보인 김태훈이 태국의 신예 타윈 한프랍에게 패했다.
[리우=박해묵 기자 / mook@heraldcorp.com] |
같은날 여자 49㎏급에서 또 다른 제자인 파니파크 옹파타나키트가 김소희와 8강에서 만났다. 이날 김소희는 옹파타나키트에게 2-4로 끌려가다 경기 종료 4초를 남기고 극적인 얼굴 공격이 성공해 6-5로 이겼다. 판정 논란이 있긴 했지만 최영석 감독은 패배를 인정했다.
최영석 감독은 “사실 메달을 진짜 노렸던 선수지만, 이상하게 (김)소희에게 진 것은 아쉽지 않다. 소희가 금메달을 꼭 땄으면 한다. 그래야 내 마음이 편해질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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