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훈은 19일(한국시간) 오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파크 경기장에서 열린 태권도 남자 68㎏급에서 동메달을 땄다. 한국 남자 태권도 선수로는 최초로 2회 연속 올림픽 메달리스트가 됐다.
이대훈은 동메달 소식보다 스포츠맨십으로 언론의 집중 조명을 받았다. 이대훈은 8강에서 아흐마드 아부가우시(요르단)에게 8-11로 져 준결승이 좌절됐다. 이대훈은 세계랭킹 1위, 아부가우시는 40위였다.
자존심이 상할 법한데도 이대훈은 경기 종료 직후 아부가우시의 손을 잡아 번쩍 들어주고 박수도 쳤다. 얼굴에는 미소를 띠었다. 이대훈의 품격있는 행동은 현지에서 큰 화제가 됐다.
이대훈은 기자들과 만나 “(8강에서 떨어져) 속상했다. 하지만 승자가 나타났을 때 패자가 인정을 못하면 승자의 기쁨이 덜 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면서 “스포츠맨십에서 그것이 예의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대훈은 2012년 런던올림픽 당시 은메달을 땄지만 금메달을 따지 못한데 대한 아쉬움이 너무 커 상대가 기뻐하는 모습을 보지 못했다. 이후 상대를 존중해주는 사람이 되고 싶다고 다짐했다.
이대훈은 이날 8강에서 떨어진 후에도 “상대가 훌륭했다”, “메달을 못 따고 졌다고 인생이 끝난 것은 아니다”, “더 나은 사람이 되기 위해 한가지 경험을 했다” 등으로 소회를 밝혔다.
이대훈은 “금메달에 실패한 뒤 주위에서 걱정과 격려를 많이 해줬다”면서 “나보다 더 실망한 것을 보고 더 열심히 하고 싶었다”고 동메달 획득에 의미를 더했다. 그러면서 “차근차근 세계대회부터 준비하면 다음 올림픽까지 어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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