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텐츠진흥원 올 트렌드 제시
MSG(Making Sense of Gender), 하비 피플(Hobby People), 상실의 시대…
한국콘텐츠진흥원(KOCCA·원장 직무대행 강만석)이 24일 발표한 올 한해 콘텐츠산업을 이끌 트렌드다. 2016년 새로운 문화적 현상이었던 ‘브로맨스’나 ‘걸크러쉬’와 같은 젠더코드를 활용한 콘텐츠, 소수 매니아층에서 콘텐츠의 소비 주체로 떠오른 신흥 키덜트, 상실의 시대 셀프 위로 콘텐츠 등이 올해 콘텐츠산업의 중요한 트렌드로 제시됐다.
한콘진은 특히 올 한해는 트럼피즘, 중국의 한한령, 영국의 브렉시트 등 자국 우선주의로 해외 수출의 어려움이 예상됨에 따라 이를 극복할 한류 패러다임의 전환을 주요 트렌드로 제시했다. K-팝·드라마 중심의 수출에서 탈피한 K-포맷, IP 등 해외 진출 콘텐츠의 다각화 및 넷플릭스와 같은 글로벌 플랫폼 활용 전략 등이다.
이와 함께 콘텐츠와 관광, 엔터테인먼트, 쇼핑이 유기적으로 결합하는 ‘한류 빅 텐트 전략’도 제시했다.
지난해 알리바바는 중국의 블랙프라이데이로 불리는 ‘2016 중국 광군제’를 개최해 쇼핑의 엔터테인먼트화를 선보였으며, 한국은 쇼핑관광행사와 한류문화축제를 결합시킨 ‘2016 코리아 세일 페스타’를 성공적으로 개최했다. 부처 간 협업을 통한 전체 콘텐츠 산업의 역량을 결집시키는 ‘빅 텐트 이벤트’의 기획이 필요하다는 분석이다.
소비자들은 어렵고 힘든 현실을 적극적으로 받아들이거나 혹은 위안 받고자 하는 두 가지 상반된 형태로 콘텐츠를 소비할 것이란 전망도 나왔다. ‘그것이 알고 싶다’류의 시사와 정치영화 등을 소비하는 ‘현실 직시’형과 ‘도깨비’ ‘푸른바다의 전설’ ‘너의 이름은’ 등의 초현실 판타지 멜로를 통해 행복한 결말을 찾는 ‘현실 외면’형으로 콘텐츠 소비가 나뉘고 있는 현상이 이를 뒷받침한다.
한콘진은 콘텐츠에 젠더 감수성을 더하는 것을 ‘MSG(Making Sense of Gender)’로 표현하며, 젠더 다양성에 대한 배려와 존중을 보여주는 콘텐츠가 보다 확산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내다봤다.
주류로 떠오른 키덜트 문화와 함께 숨은 마니아의 부상도 새로운 현상이다. 소수 매니아층에서 콘텐츠 소비의 주체로 떠오른 신흥 키덜트인 ‘하비 피플(Hobby People)’은 자신의 취미생활에 시간과 비용을 적극적으로 투자하기때문에 이들을 주시해야 할 필요가 있다.
이밖에△콘텐츠와 BM 혁신 모델: 기술형 플랫폼의 진화 △크리에이티브 코리아의 힘: 아이돌 IP와 K-포맷 △유비쿼터스 AI, 업그레이드 VR △크라우드 콘텐츠, 팬경제를 주도하다 △라이브의 귀환: 모바일 생방송 콘텐츠의 확대 등도 10대 콘텐츠 트렌드에 포함됐다.
서병기 선임기자/wp@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