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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장애인, 페미니스트, 해맑다… 국어사전 뜻풀이 바뀐다
국립국어원 32개 단어 정보 수정
‘페미니스트’ 여성단체 반발 고려


[헤럴드경제=이윤미 기자]“신체의 일부에 장애가 있거나 정신적으로 결함이 있어서 일상생활이나 사회생활에 제약을 받는 사람”

표준국어대사전에 수록된 장애인의 뜻풀이다. ‘결함’ 같은 표현이 걸린다. 우리 사회의 장애인에 대한 인식이 많이 달라졌지만 국어사전이 이를 따라가지 못한 결과다.

앞으로 장애인의 뜻풀이는 이렇게 바뀐다. ‘신체의 일부에 장애가 있거나 정신 능력이 원활하지 못해 일상생활이나 사회생활에서 어려움이 있는 사람’이다.



국립국어원은 최근 ‘장애인’을 비롯, 모두 32개의 단어의 정보를 수정했다.

이 가운데 일상에서 많이 쓰이고 있는 단어인 ‘해맑다’는 종래 ‘하얗고 맑다’는 뜻으로 표기됐으나 앞으로는 ‘물질적인 대상물이 환하게 맑다’‘사람의 모습이나 자연의 대상 따위에 잡스러운 것이 섞이지 않아 티 없이 깨끗하다’는 두 가지 뜻을 포함하게 된다.

‘페미니스트’도 뜻풀이가 달라졌다. ‘여자에게 친절한 남자를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에서 ‘예전에, 여자에게 친절한 남자를 비유적으로 이르던 말’로 바뀌었다. ‘페미니스트’에 대한 개정요구는 2015년 여성단체들이 ‘여자에게 친절한 남자’라는 뜻풀이가 맞지 않는다는 지적이 제기됨에 따라 개정작업이 한 차례 있었으나 ‘여자에게 친절한 남자’란 표현이 바뀌지 않자 여성계가 반발한 바 있다. 당시 국어원은 “실제 우리 사회에는 ‘페미니스트는 여자에게 친절한 남자’라는 용례가 있다”며 언어에 관한 정보성을 강조하기도 했다. 이런 논란을 의식, 이번 개정에는 ‘예전에’란 여지를 두었지만 모호성만 키운 감이 있다.

이번 뜻풀이가 바뀐 것 중에는 ‘대륙’도 포함됐다. 뜻풀이 중 종래 유럽과 아시아를 하나로 묶어 유라시아로 표기했던 것을 유럽과 아시아로 떼어냈다. ‘한국어’에 대한 정의도 ‘계통적으로는 알타이 어족에 속한다.’에서 ‘계통적으로는 알타이 어족에 속한다고 보는 것이 일반적이다.’고 바꾸었다.

알렉산드리아의 대주교인 키릴로스의 선동으로 대중에게 맞아죽었다는 설이 있는 히파티아는 이집트의 철학자로 표기됐으나 알렉산드리아의 수학자로 바로 잡았다.

/mee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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