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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술사업화 성공 롤모델‘연구소기업’화려한 질주
공공硏 우수기술·기업자본 결합
9월 현재 전국 426곳에 설립
작년 32%성장 매출액만 3884억
일자리창출도 일반기업의 1.6배
출연연 연내 60곳 추가설립 예고
量質的 육성체제로 전략 전환


정부출연연구기관과 대학 등 공공연구기관이 보유한 연구 성과물을 사업화하는 연구소기업이 해마다 큰 폭의 성장세를 기록하며 기술사업화의 성공모델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연구소기업이란 정부출연연구기관이 개발한 기술 등을 출자해 민간과 공동으로 설립한 기업을 말한다. 출연연이 개발한 기술의 사업화가 주 목적으로 설립 후 3년간 소득·법인세 감면, 취득·등록세 면제, 7년간 재산세 100% 감면 등의 혜택을 부여받는다.

출연연 등의 우수 기술과 민간의 경영노하우가 결합한 연구소기업은 현재까지 400여개 이상 설립됐다. 사진은 출연연 연구원들의 실험수행 장면. [제공=한국생명공학연구원]

지금껏 전국에 설립된 연구소기업은 426개로 우수 공공기술과 민간의 경영능력을 결합한 차세대 연구소기업들의 등장으로 성공사례가 속속 도출되고 있는 상태다.

19일 연구개발특구진흥재단에 따르면 연구소기업은 426개, 지난해 매출액은 총 3884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2920억원 대비 약 32% 이상 증가한 것으로서 지난 2006년 12억원을 시작으로 2009년 283억, 2011년 724억, 2013년 1640억 등 매년 괄목할 만한 매출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연구소기업 설립이 크게 늘어나면서 고용도 크게 늘고 있다. 최근 5년 간 연구소기업 고용은 39.2% 증가한 1623명으로 과학기술 기반 일자리 창출에도 기여하고 있다. 평균 고용인원에서도 일반기업 대비 1.6배, 신생기업 대비 2.3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김용욱 연구개발특구진흥재단 이사장 직무대행은 “연구소기업이 공공연의 기술과 민간의 자본, 경영노하우가 결합된 성공적인 기술사업화 모델임이 입증돼 기술사업화 추진주체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면서 “연구소기업이 강소기업으로 성장하고 고급 일자리 창출로 이어지도록 전주기 지원을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기술사업화 성공사례 잇따라=이 같은 연구소기업 성공 신화의 선두에는 지난 2006년 한국원자력연구원이 출자한 국내 1호 연구소기업 콜마B&H가 있다. 이 회사는 건강기능식품과 고순도 화장품을 기반으로 미주와 중국, 베트남, 일본 시장을 개척함으로써 약 2560억원의 매출성과를 올렸다.

65호 연구소기업 제윤메디컬은 모로코 보건부 및 의료보건 NGO 단체와 함께 2014년부터 ‘스마트 약상자’를 활용한 결핵퇴치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 사업을 통해 사용 전 71%에 머물던 복약 순응도가 약 98%까지 높아졌고, 결핵 완치율 또한 급상승하는 성과를 올렸다. 현재 모로코에서만 약 1000대가 사용되고 있다. 이 같은 성과를 바탕으로 모로코 정부는 제윤메디컬에 4억원을 투자하기로 했고 오는 2020년까지 모로코 전역에 스마트 약상자를 보급할 계획이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의 ‘유비쿼터스 바이오칩 리더기’ 기술을 출자받은 수젠텍은 4명이 모여 1억원의 자본금으로 창업했다.

이 회사가 개발한 디지털 임시 배란테스트기는 미국 FDA 승인과 유럽연합(EU) 인증에 성공하며 기술력을 인정받았고, 국내 온라인마켓 점유율 1위에 올라섰다. 지난해 11월에는 코넥스에 상장하는 성과를 달성하며 시가총액 273억원을 기록했다.

또 지난 6월 코스닥기업 케이맥의 바이오진단 의료장비 사업부문을 167억에 인수, 5000만 테스트 이상의 진단센서를 자체 생산할 수 있는 인프라를 구축하기도 했다.

이 같은 성공사례에 힘입어 출연연들에게 연구소기업은 이미 효율적인 기술사업화 방안의 하나로 인식되고 있다. 출연연들을 중심으로 올 연말까지 약 60여개사 정도의 추가 설립이 예견되고 있는 상태다.

▶질적성장 지원 주력=특구진흥재단은 연구소기업이 양적 성장을 넘어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할 수 있도록 질적 성장을 돕기 위한 노력을 배가하고 있다. 일례로 사업화연기술개발사업인 R&BD(Research &Business Development) 사업을 통해 상용화 기술개발 지원을 강화하고 있는가 하면 연구개발특구펀드와 연계한 투자설명회 개최 등 투자유치 지원에 발벗고 나섰다. 또 필요자금을 손쉽게 유치할 수 있도록 1500억원 규모의 3단계 펀드를 단계적으로 조성해 운용하고 있으며, 해외진출을 희망하는 기업들을 대상으로 해외법인 설립 및 글로벌 엑셀러레이터와 협력해 지원하고 있다.

구본혁 기자/nbgko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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