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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AI 전문가 ‘금값’에 모십니다
인력수요 대비 공급 3배 부족
‘대기업 2배’ 연봉에도 인력난
삼성·애플 등 ICT기업 ‘쟁탈전’
“CEO보다 구하기 힘들다” 한탄


“요즘에는 최고경영자(CEO) 보다 인공지능(AI) 전문가 모시기가 더 어렵습니다.”

최근 한 게임사는 AI 인력난에 고민이 크다. 게임과 AI의 접목 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 중이지만, 정작 해당 인재를 영입하기가 하늘의 별 따기가 됐기 때문이다. 지난해 상ㆍ하반기 각 500명의 신규 인력을 AI 전문가 중심으로 채우려 했지만 결과는 목표에 턱없이 못 미쳤다.

수요에 비해 공급이 부족해 AI 전문가의 몸값은 천정부지로 올랐다.

이 관계자는 “돈을 더 주고라도 좋은 인재를 영입하고 싶지만 이마저도 쉽지 않다. 영입비용은 늘 따로 마련해두고 있다”고 말했다. 


미래 핵심 기술 먹거리로 AI가 ‘0순위’로 주목받으면서 AI 전문가 ‘쟁탈전’이 치열해지고 있다.

당장 최근 본격적으로 AI 게임 분야에 힘을 쏟고 있는 게임업계는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전자, 제조, 통신 분야에서 AI 유수 인력을 발빠르게 채용해 상대적으로 AI 전문가를 영입할 수 있는 상황이 녹록치 않아졌기 때문이다. 수시로 인력을 충원하고 있는 또 다른 게임사는 “AI 인재를 집중적으로 찾고 있지만 쉽지 않다. 요즘에는 CEO보다 AI 전문가 모시기가 더 어렵다는 말이 절로 나올 정도”라고 전했다.

AI에 대한 수요가 산업을 막론하고 전 분야에서 몰리자, AI 인재 부족은 세계적인 추세가 되고 있다.

최근 텐센트가 발표한 ‘글로벌 인공지능(AI) 인재 백서’에 따르면 현재 전 세계 AI 인재는 약 30만명으로 추산된다. 이 백서는 추가적으로 필요한 AI 인재가 100만명에 이른다고 분석했다. 현재 인력의 3배 이상이 앞으도 더 필요한 셈이다.

필요로 하는 곳은 많지만 정작 사람 찾기는 쉽지 않아 몸 값은 ‘금값’이 되고 있다.

코트라에 따르면, AI 전문가의 평균 연봉은 약 2억원 수준이다. 국내 주요 대기업 평균 연봉이 7000만~8000만원 수준임을 감안하면 2배 이상 높다. 국내에서는 비슷한 연차의 타 직종보다 30% 이상 높은 연봉을 제시하는 곳도 많다.

한 IT서비스업계 관계자는 “기본적으로 30% 이상을 더 주는 곳이 많고, 프로젝트별로 추가 성과급을 주기 때문에 AI 전문가의 실제 연봉은 더 높을 것”이라고 말했다.

주요 기업들은 비싼 몸 값을 기꺼이 지불하더라도 영입한다는 입장이다. 현재 2조원 규모인 세계 AI 시장이 2020년에는 5배 이상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인재 선점에 따라 시장 안착이 천차만별로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애플, 삼성전자. 구글, 페이스북 등 글로벌 ICT 기업들 사이에서도 AI 인력 쟁탈전이 치열하다.

특히 그동안 비밀주의를 고수하던 애플이 정보 공개에 적극 나서면서 AI 인재를 모시고 있는 점에 시장은 주목하고 있다.

개발자들에게 응용프로그램(API)을 공개하지 않기로 유명한 애플은 최근 블로그 등을 통해 사내 AI 연구자들이 작성한 논문을 공개하고 강연과 설명회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이 역시 유수의 AI 인재를 적극 영입하기 위한 행보로 시장은 보고 있다.

삼성전자도 최근 구글, 마이크로소프트(MS) 출신의 AI 분야 석학 래리 헥 박사를 영입하는 등 글로벌 ICT 기업들의 AI 인재 모시기가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

IT업계 관계자는 “인재 찾기와 함께 직접 교육해 키우려는 기업들의 움직임도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최근 KT는 교육부와 AI 분야 실무형 인재를 배출하기 위한 ‘한국형 나노디그리(Nano Degreeㆍ단기교육과정 인증제도)’ 사업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한편 최근 중국은 아예 중·고등학교 교과과정에 AI, 사물인터넷(IoT), 빅데이터 등을 포함시켜 이르면 올해 하반기부터 교육을 시작하기로 했다. 

박세정 기자/sj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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