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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봄의 시작 알리는 4일 입춘…입맛 돋우는 ‘오신채’ 아시나요
[헤럴드경제=이슈섹션] 오는 4일은 24절기 중 실질적으로 새해를 상징하는 입춘(立春)이다. ‘봄이 들어 온다’는 의미의 입춘은 새해 첫 번째 달인 정월 첫 번째 절기이며 일년 농사가 시작되는 시기이기도 하다. 새해를 상징하는 날이니 만큼 먹는 음식도 다르고 이날을 기념한 다양한 행사도 마련된다.

이맘때쯤 한옥 집이 많은 서촌이나 북촌 등에 가면 ‘입춘대길’ ‘건양다경’ 등의 좋은 글귀를 써 붙이는 집들을 볼 수 있는데 이를 입춘첩(立春帖), 춘축(春祝) 이라고 한다. 

입춘에 선조들이 먹어왔던 오신채. 부추, 달래, 산갓, 미나리, 야생파(왼쪽부터) [사진=헤럴드경제DB]

일반인들은 사실 즐기기 쉽지 않은 풍습이지만 올해는 다르다. 종로구 종로문화재단이 3일(토요일) 정오부터 오후 4시까지 상촌재에서 입춘첩 붙이기, 온기 가득한 화롯불놀이 등 다양한 행사를 마련해 입춘을 오감으로 즐길 수 있다. 특히 따뜻한 방바닥에서 전통놀이 한 판은 봄을 시샘하는 동장군의 입김을 피해 따스한 상촌재 안방에서 다양한 전통놀이를 즐길 수 있도록 마련했다. 일부 행사의 현장접수 체험비는 2000원이다.

여기에 선조들은 이날 자극성이 강한 다섯 가지 나물인 ‘오신채’를 즐겨 먹었다. 흰눈이 소북이 쌓인 한 겨울 눈 밑에서 부추, 달래, 파, 산갓, 미나리 등의 다섯 가지 나물을 캐내 먹었다. 이들 음식들은 비타민C가 풍부해 겨우내 잃어버린 입맛을 돋아줘 본격적인 농사철에 대비한 체력 비축에 도움을 줬다.

뭍이 조용히 입춘을 즐기는 반면 제주에서는 이날 큰굿을 하는데 이를 ‘입춘굿’이라 불렀다. 입춘굿은 무당조직의 우두머리였던 수심방(首神房)이 맡아서 한다. 또한 농악대를 앞세우고 각 집을 방문해 돈이나 쌀을 시주받아, 상주·옥황상제·토신·오방신을 제사하는 의식이 치렀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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