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의 날’ 세미나서 강조
신문은 민주주의의 인프라로, 공공성 확보를 위해 신문 산업을 제도적으로 지원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4일 한국신문협회 주최로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신문의 날 기념 세미나에서 박성희 이화여대 커뮤니케이션 미디어학부 교수는 신문의 공공성을 강화하기 위해 ‘민주주의 펀드’ 조성과 같은 제도적·재정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박 교수는 이날 ‘뉴스와 공적 영역, 그리고 민주주의’란 제목의 주제 발표에서 “서구 유럽 국가들은 신문의 쇠퇴로 인해 시민사회와 민주주의가 위기를 겪을 것으로 보고 이미 다양한 신문 산업 지원 정책을 펴고 있다”며 “덴마크의 경우 미디어진흥기금을 아예 ‘민주주의 기금’이란 별칭으로 부를 정도”라고 말했다. 미디어를 지원하지만 그 목적이 민주주의를 유지 발전시키는데 있다는 것이다.
박 교수는 이날 발표에서 일반 국민 1000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결과를 공개하고 “뉴스를 많이 이용할수록 뉴스의 공적기능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했고, 가짜뉴스에 대해 더 많이 걱정하고 있다”며 정보의 건강성 확보를 위한 공적 자금의 투입이 왜 필요한지 거듭 강조했다.
박 교수는 이를 위해 “현재 흩어져있는 방송통신발전기금, 정보통신진흥기금, 언론진흥기금 등 미디어 관련 기금을 통합적으로 운영해야 하고 정책의 합리성과 효율성을 위해 미디어 담당 부처도 일원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신문 콘텐츠를 활용해 수익을 내는 포털이 재원을 부담하는 방안도 제시했다. 박 교수는 “포털 유입 뉴스의 90% 이상이 신문에서 생산한 콘텐츠”라며 “앞으로 포털 수익의 일정 부분을 미디어기금으로 출연해야 한다”고 말했다.
토론자로 나선 손영준 국민대 언론정보학부 교수은 신문의 공적 기능 강화를 위한 공적 기금과 세제 지원 외에 포털에서의 뉴스 가치 재산정의 필요성을 제안했다.
이윤미 기자/meelee@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