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中美에서 아세안, 러시아· CIS로 다변화
K팝, 드라마에서 문학·미술·공연으로 확대
해외문화원 한류 확산의 거점으로
[헤럴드경제=이윤미 기자]한국문화산업교류재단이 발표한 ‘2016-2017 글로벌한류실태조사’를 보면, 향후 한류 콘텐츠 소비가 줄 것으로 예상됐다. 획일적인 한류 콘텐츠에 정치적 갈등에 따른 반한류 정서, 자국보호주의까지 겹쳐 한류 소비 악화로 이어진다는 분석이다.
한류가 식고 있다는 이런 우려 속에 정부가 지속가능한 한류 확산을 위한 ‘한국문화 글로벌 확산 전략(2018~2022)’을 30일 내놨다.
‘세계와 소통하는 한국문화’를 목표로 내건 이번 한류 전략은 지역의 다변화, 쟝르의 확대를 골자로 삼고 있다.
우선 정부는 지금까지 일본, 중국, 미국, 유럽 중심의 한류 소비지역을 아세안과 러시아, CIS(독립국가연합)등으로 다변화시켜 나가기로 했다. 특히 아세안 지역의 한류 확산을 위해 지역 거점인 인도네시아 문화원의 코리아센터 전환 및 말레이시아 등에 문화원 신설이 추진된다.
또 내년 수교70주년을 맞는 필리핀과 2020년 말레이시아 수교 60주년, 2022년 베트남 수교 30주년을 맞아 ‘상호문화교류의 해’를 추진함으로써, 한국문화 이해의 저변을 넓혀 나간다는 방침이다.
최근 각국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그룹 방탄소년단 |
또한 러시아와 카자흐스탄 한국문화원 2개소를 인접지역을 포괄하는 ‘K컬쳐 허브’로 활용하고, 러시아 주요도시와 아르메니아 등 코카서스 지역을 대상으로 오는 9월 ‘찾아가는 한국문화제’를 확대 개최하기로 했다.
또 우즈벡 타슈켄트에 고려인을 위한 문화센터 설립, 러시아 월드컵을 계기로 오는 6월 K팝 현지 가수 합동공연, 한-러 수교 30주년을 기념한 ‘2020 한-러 상호 문화교류의 해’ 추진 등 일련의 문화교류사업을 추진해 나갈 예정이다.
K팝, 드라마 등에 국한한 한류의 외연도 넓힌다. 최근 관심이 커지고 있는 한국문학, 미술, 공연 등 기초 예술 분야를 중심으로 헤외 진출 지원사업이 확대된다.
한국문학의 경우 현재 국제적인 인지도는 매우 저조한 게 현실이다, 전문번역도 미흡하고 출판사들이 영세해 해외 시장 진출에도 소극적일 수 밖에 없다. 정부는 한국문학번역원과 한국문화예술위원회를 중심으로 서울국제작가축제, 동아시아 문학포럼 등을 확대해 세계적 문학축제로 육성해 나가는 한편 한국문학의 외국어 번역 및 출판 지원도 확대하기로 했다.
미술의 경우, 중소화랑의 해외진출 지원도 늘어난다. 매출액 100억원 미만의 중소화랑이 해외 아트페어 참가를 지원하고 해외 기관이 한국작가를 초청하거나 미술관, 화랑, 기획자가 해외기관과 한국작가 전시를 개최할 경우 비용을 지원키로 했다. 공연예술도 전략적 해외진출 지원금액을 10억원으로 늘렸다.
‘대안 한류’로 떠오르고 있는 한예종 학생들의 인도 예술교류봉사. |
이와 함께 정부는 기존의 공급 일방의 한류에서 향후 ‘착한 한류’를 통한 문화교류로 잔환키고 했다.
착한 한류란 해외에서 사회적 영향력을 갖는 다양한 한류 콘텐츠를 활용, 현지의 사회적 문제 해결과 동반 성장의 기반을 제공하는 활동을 말한다.
가령 인도문화원의 현지 82개 자매학교를 대상으로 문화예술교육사업을 진행하거나 한예종 학생 봉사단의 인도 차세대 클래식 인재와의 교류 활동 등이다.
한편 재외문화원을 명실상부한 한국문화 해외 확산의 전진기지로 삼기 위해 예산도 대폭 늘어난다. 정부는 현재 문화원 한 곳당 18억원에서 2022년까지 35억원으로, 예산을 두 배로 늘리기로 했다. 전시· 공연· 큐레이터 등 전문 인력도 현재 현재 12%에서 30%까지 끌어올린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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