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데 누구나 한번쯤은 동일한 회사의 제품인데도 어떤 용기에 담겨 있는지에 따라 맛이 조금 다르다는 것을 느낀 경우가 있었을 것입니다. 이는 용기별로 음료의 조성을 달리 한 것인지 아니면 단순한 심리적인 효과일뿐인걸까요.
코카콜라 측에 따르면 용기와 상관없이 내용물은 동일하다고 합니다. 단지 언제 어떻게 마시는지에 의해 우리의 뇌와 혀가 맛을 지각하는 방식이 달라질 수 있다고 합니다.
물론 캔 콜라를 캔 채로 들고 마시는 것과 얼음을 채운 유리잔에 마시는 것은 분명 맛에 차이가 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캔 콜라와 병 콜라, 페트병 콜라는 그 자체로 체감 가능한 수준의 맛 차이를 느끼는 사람이 많습니다.
미국 식품기술자협회에 따르면 이는 심리적 효과가 아니고 캔 콜라는 캔 내부에 코팅된 폴리머 소재가 콜라의 수용성 향미료를 소량 흡수할 수 있다고 합니다. 페트병 콜라의 경우 이와 반대로 페트병의 아세트알데히드가 소량 콜라에 녹아들 수 있습니다.
조영진 한국식품연구원 박사도 “기본적으로 병, 캔, 플라스틱 용기의 탄산음료 레시피는 동일하다”면서 “하지만 병, 캔, 플라스틱 등 용기의 견고성에 따라 탄산가스 주입량이 다르기 때문에 맛의 미묘한 차이가 발생한다”고 설명했습니다.
일반적으로 병은 용기자체의 견고성이 캔과 플라스틱에 비해 높기 때문에 탄산가스 주입량이 더 많은 것입니다.
결국 콜라 본연의 맛을 느끼려면 병 콜라가 가장 좋다고 볼 수 있습니다. 유리는 내용물과 상호작용하지 않는 불활성 소재를 채용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물론 병 콜라라도 햇빛에 장시간 노출되면 맛은 변할 수 있다는 사실도 잊으면 안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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