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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북미 친서외교 ‘반전카드’ 될까…文 대통령 ‘촉진자’ 다시 시동
-김정은 “흥미로운 내용” 트럼프의 친서 확인…靑 “긍정적” 입장
-한미정상회담 등 릴레이회담 앞두고 북미 톱다운 돌파구 주목
-문 대통령 ‘촉진자 역할’ 탄력…트럼프 DMZ 시찰 가능성도 나와

문재인 대통령과 트럼프 미국 대통령,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이미지.

[헤럴드경제=강문규 기자] 한반도 비핵화 협상의 분수령이 될 ‘운명의 정상외교전’이 코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북미 정상간 ‘친서 외교’가 가장 큰 변수로 주목받고 있다. 대화 교착 등 위기때마다 빛났던 북미 정상간 ‘친서외교’가 이번에도 ‘반전카드’ 역할을 톡톡히 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특히 이번 ‘친서외교’를 통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간 비핵화 대화 재개 의지를 우회적으로 확인한 만큼 문재인 대통령의 ‘촉진자역’에도 탄력이 붙을 것이라는 전망도 조심스럽게 제기되고 있다.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은 24일 이와 관련해 “정부는 북미 정상 간 진행되는 친서 교환이 북미 대화의 모멘텀을 이어간다는 점에서 긍정적으로 평가한다”며 “우리 정부는 한미간 소통을 통해 인지하고 있었다”고 말했다. 청와대는 북미 정상간 친서가 교착 상태에 빠져 있는 비핵화 대화를 재개하려는 의지를 반영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나아가 친서외교를 통한 북미간 대화 재개 및 문재인 대통령의 중재자 역할에 다시 초점을 맞추는 분위기다.

북한 주요 매체는 전날 트럼프 대통령이 김 위원장에게 친서를 보낸 사실을 공개하면서 김 위원장이 “흥미로운 내용”이라고 언급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이는 앞서 문 대통령이 김 위원장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보낸 친서에 대해 “아주 흥미로운 대목이 있다”고 언급했고 북측도 트럼프 대통령의 친서에 대해 “흥미로운 내용”이라고 소개한 점을 감안하면 의미심장한 대목이다. 김 위원장이 그 내용을 ‘심중하게’ 생각해보겠다고 한 만큼, 북한 입장에서 검토해볼 만한 모종의 ‘새로운 제안’이 담겼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외교가 역시 이를 같은 맥락에서 분석하고 있다.

청와대는 이를 긍정적으로 평가하며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오는 28~29일 일본 오사카에서 열리는 G20(주요 20개국) 정상회의를 계기로 한중ㆍ한러 등 릴레이 정상회담, 이후 트럼프 대통령의 방한에 이은 한미정상회담이 예정돼 있어 문 대통령의 비핵화 협상 ‘촉진자’ 역할에 다시 탄력을 받을 것이라는 전망에 무게가 실린다.

문 대통령도 6월 마지막주 숨가뿐 외교 일정을 고려해, 지난 주말 영화 ‘기생충’ 관람 이외에 별도 공개 일정을 잡지 않은 채 차분히 평화프로세스 진전을 위한 구상을 가다듬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의 비무장지대(DMZ) 시찰과 현장 연설 가능성이 제기돼 비상한 관심을 모은다. 일본 아사히신문은 워싱턴과 서울발 기사에서 복수의 양국 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이 30일 청와대에서 문 대통령과 회담한 뒤 헬기로 DMZ로 향할 계획”이라며 “DMZ 방문은 한국 측이 미국 측에 타진한 것으로, 트럼프 대통령의 최종 판단을 거쳐 정식 결정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에 청와대는 “아직 정해진 바 없다”는 입장이다. 청와대는 미국과의 협의를 마치는 대로 트럼프 대통령의 구체적인 방한 일정을 공개할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외신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G20 참석 직후 한국을 방문한다는 점에서 트럼프 방한을 계기로 북미 정상의 깜짝 만남이 성사되는 것 아니냐는 관측까지 제기한 상태다. 이와 맞물려 트럼프 대통령의 방한에 앞서 이번주 한국을 찾는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대북특별대사의 동선도 관심의 대상이다.

mkka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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