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 |
[헤럴드경제=이명수 기자] 집배원 노조인 우정노조가 설립 61년 만에 사상 최초의 '총파업'이란 배수진을 치고 나섰다고 CBS노컷뉴스가 보도했다.
26일 CBS 노컷뉴스에 따르면, 우정노조 측은 "총파업 실시 여부 찬반 투표 결과 93%가 찬성 의견을 밝혔다"며 "쟁의조정 시한인 26일까지 우정사업본부가 조합의 요구안을 수용하지 않으면 다음달 9일 총파업에 돌입할 것"이라고 밝혔다.
우정노조는 공무원 2만여명과 비공무원 7000여명으로 구성된 우정사업본부 내 최대 규모 노조다. 행정직 공무원과 달리 집배원 등 현업 공무원은 국가공무원법에 따라 파업 등 노동 운동이 허용된다.
우정노조가 파업에 돌입하게 되면 1958년 우정 노조가 출범된 이후 61년 만의 첫 파업이다.
우정노조는 "쟁의 행위의 압도적 찬성은 중노동 과로에 시달리는 집배원을 살려 달라는 조합원의 열망이 그만큼 뜨겁다는 의미"라고 주장했다.
기수철 우정노조 조사국장은 "지난 19일 충남 당진우체국 소속 집배원 사망 원인이 뇌출혈인 것으로 밝혀졌다"며 "지난해 집배원 25명이 사망한데 이어 올해 9명이 과로로 세상을 등지는 등 건강권이 위협받고 있다"고 말했다.
이렇게 된 구조적인 원인으로 '겸배(兼配)'와 주 52시간 근무제도가 꼽힌다.
노조 관계자는 "집배 예비 인력이 없다 보니 집배원 1명이 연차를 사용할 경우, 다른 집배원이 10~20% 정도의 초과 물량을 배달하게 된다"며 "이 때문에 연차 사용은 꿈도 꾸지 못한다"고 설명했다.
주 52시간 제도도 독이 됐다는 게 노조 측 주장이다. 기 국장은 "주 52시간을 지킬 수밖에 없다 보니 시간 내 일을 끝내기 위해 노동 강도는 세지고, 연장 근로 수당 등이 줄면서 임금은 깎이게 됐다"고 말했다.
우정노조 측은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방안으로 △ 집배원 증원 △ 주 52일제에 따른 임금 보전 △ 토요일 휴무 등을 요구하고 있다.
husn7@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