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28일 오전 인텍스 오사카에서 열린 G20 정상회의 공식환영식에서 의장국인 일본 아베 신조 총리와 악수한 뒤 이동하고 있다. [연합] |
[헤럴드경제=박승원 기자] 문재인 대통령과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7개월여 만에 다시 만났지만 어색한 악수로 인사하는 시간은 8초만큼 짧았다.
주요 20개국(G20) 오사카 정상회의의 첫 공식 행사로 28일 오전 '인텍스 오사카'(오사카 국제전시장)에서 진행된 의장국 대표의 영접 행사는 한·일 관계의 '낮은 온도'를 느끼게 한 자리였다.
아베 총리는 주최국을 대표하는 의장 자격으로 오전 11시를 조금 지난 시각부터 G20 회원국, 초청국 및 국제기구 수뇌들을 차례로 맞이했다.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를 시작으로 정상들이 한 사람씩 입장해 아베 총리와 인사를 나눴다.
아베 총리는 6번째로 입장한 문 대통령과 오른손을 내밀어 악수했다. 아베 총리는 잔잔한 미소를 지었지만 문 대통령에게 특별히 친밀감을 드러내는 제스처는 취하지 않았다.
문 대통령 역시 아베 총리와 손을 맞잡을 때는 엷은 미소를 지어 보였지만, 카메라를 향해 돌아서서 사진 촬영에 응할 때는 무덤덤한 표정이었다.
문재인 대통령 부인 김정숙 여사와 아베 신조 G20 의장국인 일본 아베 신조 총리 부인 아베 아키에 여사가 28일 오전(현지시간) 가든 오리엔탈 오사카에서 열린 G20 정상 배우자 환영 차담회에서 만나 인사하고 있다. [연합] |
아베 총리는 문 대통령 바로 다음에 입장한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는 포옹을 하면서 등을 두드리는 등 눈에 띄게 과장된 몸짓으로 '친밀감'을 연출하기도 했다.
그러나 한참 뒤에 등장한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을 맞이할 때는 특별히 친밀감을 드러내는 표정이나 제스처 없이 간단한 악수만으로 인사를 끝냈다.
요미우리신문은 이날 석간판에서 문 대통령과 아베 총리의 만남에 대해 '어색한 악수'라는 제목으로 보도했다.
이 신문은 "아베 총리가 의장 자격으로 각국 정상을 영접할 때 문 대통령과 8초간 악수했다"며 두 정상은 서로 얼굴을 보면서 부드러운 표정이었지만 어색함이 드러났다고 전했다.
한편, 같은 시간 일본 오사카 가든 오리엔탈 오사카에서 열린 G20 정상 배우자 환영차담회에 도착한 영부인 김정숙 여사는 아베 신조 일본 총리 부인 아베 아키에 여사와는 반가운 표정과 함께 다정한 모습을 보여주면서 두 정상간의 사뭇 다른 장면을 연출해 눈길을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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