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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승기] 상품성은 한수 위, 승차감은 구름 위…기아차 ‘K7 프리미어 2.5 GDi’
- ‘스마트스트림 G2.5 엔진’ 정숙성ㆍ가속력 합격점
- 완전변경 수준의 실내 완성도, 마치 수입차 탄 듯
- 광활한 2열 거주성…기본기 충실한 스피커 인상적
- 복합연비 11㎞/ℓ 수준…기본 가격 3102만원부터
‘K7 프리미어’는 기아차가 3년 만에 선보인 K7의 부분변경 모델이다. 간결하지만 거대한 라디에이터 그릴과 수평적인 안정감을 표현한 캐릭터 라인이 인상적이다. [정찬수 기자/andy@]

[헤럴드경제=정찬수 기자] ‘사전 계약 대수 1만대’. 3년 만에 부분변경 모델로 돌아온 ‘K7 프리미어’에 대한 기대감이 투영된 숫자다.

K7 프리미엄은 외관과 실내를 새롭게 손질한 것 외에 새로운 파워트레인을 장착해 소비자의 고민(?)을 키웠다. 기존 2.4 가솔린 엔진은 차세대 스마트스트림 G2.5 GDi 엔진으로, 3.3 GDi 엔진은 3.0 GDi 엔진으로 변경됐다.

시승한 차량은 ‘드라이브 와이즈’와 ‘모니터링팩’이 장착된 ‘2.5 GDi 프레스티지’다. ‘3.0 LPi’ 다음으로 가격이 저렴한데다 충분한 동력성능을 갖춰 판매 실적에서 큰 비중을 차지할 것으로 예상되는 트림이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스마트스트림 G2.5 GDi 엔진’의 효율성은 기대 이상이었다. 정숙성은 3.0 GDi 수준이었고, 인젝터와 실린더에 각각 연료를 분사하는 방식의 혼용은 연비와 출력 사이에서 최상의 접점을 구현했다.

디자인은 3.0 GDi 모델과 다를 바 없다. 이전 모델의 장점을 살리고 밋밋함을 개선한 ‘온고지신’의 철학이 엿보인다. 유행에 따라 거대해진 라디에이터 그릴은 악어를 연상시켰다. 수직 형태로 시각적 크기를 키운 크롬 버티컬 바의 집중도도 좋았다.

전장이 약간 늘어난 것 외에 크기적인 변화는 없다. 크게 달라진 부분은 후면이다. 기아의 새로운 패밀리 룩을 적용한 듯한 인상은 이전 모델보다 만족도가 높다. [정찬수 기자/andy@]

특유의 개성이었던 제트(Z)라인의 LED 주간주행등은 방향 지시등을 겸하는 하단 램프와 오묘한 조화를 이뤘다. 후면부는 절취선이 연상되는 리어램프 디자인으로 역동성을 부여했다.

실내는 완전변경 수준으로 탈바꿈했다. 가로로 쭉 뻗은 대시보드는 12.3인치 센터 디스플레이와 함께 시원함을 선사했다. 원목의 질감을 살린 소재는 고급스러움에 초점을 맞춘 요소로 촌스럽지 않은 느낌을 줬다.

공조장치 구성과 버튼의 구분감도 확실했다. 수입차에서 접했던 조작 방식은 직관적이었다. 공조 상태를 보여주는 디지털 액정의 시인성도 뚜렷했다. 하이그로시로 정돈된 중앙부는 ‘시계’가 사라진 사실조차 잊게 했다.

풀디지털 계기판과 HUD의 부재는 아쉬웠지만 아쉬움은 없었다. 후측방 모니터와 연비 정보, 타이어 공기압 경보 등을 확인하기엔 계기판 중앙 LCD만으로도 충분했다.

실내는 완전변경 수준으로 탈바꿈했다. 12.3인치 센터 디스플레이가 가로로 길게 뻗은 대시보드와 함께 시각적으로 넓은 효과를 준다. [정찬수 기자/andy@]
공조 버튼의 구성은 간결하고 조작은 직관적이다. 수입차에서 보던 방식으로 운전자의 시야를 분산시키지도 않는다. 하이그로시로 정돈된 마감은 이전 모델에 있던 시계의 존재마저 잊게 했다. [정찬수 기자/andy@]

기본 스피커도 놀라움을 선사했다. 고급 음장모드가 없어 중·고음의 세밀함이 다소 떨어졌지만 강력한 베이스의 타격감이 이를 만회했다. 12개 스피커와 외장앰프를 아우르는 KRELL 사운드가 ‘3.0 GDi 시그니처’ 트림에만 적용되는 점을 고려하면 높은 합격점을 줄 수 있었다.

2열 거주성은 여전히 광활하다. 운전석을 정상적으로 맞추고 2열에 앉으면 무릎 앞으로 주먹 3개가 충분히 들어간다. 센터콘솔 뒤에 자리한 두 개의 USB 단자의 활용성도 좋았다.

‘스마트스트림 G2.5 GDi 엔진’의 정숙성은 탁월했다. 외부는 물론 내부에서도 고요하다.

가속페달을 깊게 밟아도 마찬가지다. 묵직한 엔진음이 기분 좋게 실내로 유입된다. 옥에 티라면 반박자 느린 변속기의 체결감과 노면 소음이다. 풍절음과 외부 소음은 효과적으로 차단했지만, 노면 소음은 이전 모델과 크게 달라진 개선되지 않아 아쉬웠다.

8단 자동변속기와 조합된 파워트렌의 최고출력은 198마력(ps)/6100rpm, 최대토크는 25.3kg·m/4000rpm이다. 4기통 엔진에 8개의 인젝터를 장착한 덕에 엔진의 회전질감은 6기통 느낌마저 들었다.

다만 고속 직진성에선 의문이 남는다. 기아차는 R-MDPS(렉 구동형 전동식 파워스티어링)를 ‘3,0 GDi’ 모델에만 탑재했다. 하체의 균형감과 차체의 무게중심을 분산해 중저속에서 특유의 안정감이 돋보이지만, 130㎞/h가 넘는 고속에선 운전대의 중앙을 유지하기 어려웠다. 큰 덩치로 인한 회두성 저하도 불가피했다.

처음으로 적용된 차세대 스마트스트림 G2.5 GDi 엔진은 최고출력 198마력, 최대토크 25.3kg·m의 성능을 발휘한다. 정숙성과 효율성에 초점을 맞춘 기술적으로 진일보한 엔진이다. [정찬수 기자/andy@]

반면 ‘드라이브 와이즈’에 포함된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과 고속도로 주행 보조는 정확했다. 차선 유지 장치는 한쪽으로 쏠리지 않았고 중앙을 잘 찾았다. 앞차 출발 알림과 돌발 상황에 따른 경고음도 빨랐다.

기대했던 연비는 평균 수준이었다. 출근 시간 소통이 원활한 외곽도로에선 19㎞/ℓ를 기록했지만, 정체가 심한 도심 퇴근길엔 7~8㎞/ℓ의 연비를 보여줬다. 기아차가 공개한 복합연비(11.1~11.9㎞/ℓ)를 생각하면 납득할만한 수준이다.

‘스마트스트림 G2.5 GDi 프레스티지’의 가격은 3102만원(내비게이션 포함 3190만원)이다. 반자율 주행이 가능한 ‘드라이브 와이즈’와 서라운드 뷰 모니터를 포함한 ‘모니터링팩’을 선택하면 192만원을 추가해야 한다.

다만 프레스티지는 전면 유리와 1열에만 이중접합 차음유리가 적용된다. 정숙성을 원한다면 2열까지 차음유리를 채용한 노블레스(3367만원)를 선택해야 한다. 특히 동승석 통풍 시트와 내비게이션 자동 무선 업데이트, 전동식 트렁크 등이 노블레스에만 포함된다는 점도 고려해야 할 대목이다.

‘스마트스트림 G2.5 GDi 프레스티지’의 가격은 3102만원부터다. 2열까지 이중접합 차음유리를 적용한 ‘노블레스’는 3367만원이다. 특히 동승석 통풍 시트와 내비게이션 자동 무선 업데이트, 전동식 트렁크를 원한다면 노블레스 트림을 선택하려면 ‘노블레스’를 택해야 한다. [정찬수 기자/andy@]

and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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