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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마크로젠 미주법인 소마젠, 코스닥 기술특례 상장 추진
7월 부터 외국법인도 기술특례상장 허용

[헤럴드경제=함영훈 기자] 마크로젠은 9일 미주법인 소마젠이 코스닥 기술특례 상장을 추진한다고 9일 밝혔다.

소마젠은 신한금융투자를 주관사로 선정하고 코스닥 상장을 준비해왔다. 지난 6월 기술성 평가를 진행했으며, 그 결과 기술보증기금과 한국기업데이터로부터 모두 A등급을 받았다. 소마젠은 이를 바탕으로 기술특례 상장을 추진해 내년 상반기 중 코스닥에 입성할 것으로 기대된다.

최근 한국거래소는 국내 기업에 한해 허용했던 기술특례 상장 제도를 7월 1일부터 외국 기업에도 허용하는 것으로 규정을 개정했다. 대신 기술성 평가 요건을 강화했다. 국내 기업은 한국거래소가 지정한 전문평가기관 2곳으로부터 ‘A’ 등급과 ‘BBB’ 등급 이상을 취득하면 되는 데 비해 외국 기업은 2곳 모두에게 ‘A’ 등급 이상을 받아야만 한다. 외국 기업의 경우 1곳에서만 BBB 이하 등급을 받아도 코스닥 상장이 불가능한 셈이다.

미국 바이오 기업인 소마젠은 자체 보유 기술력을 바탕으로 강화된 기술성 평가 요건을 모두 통과했으며, 이를 바탕으로 기술특례 상장을 추진할 계획이다. 소마젠이 이번 상장에 성공할 경우, 기술특례로 코스닥에 등록된 최초의 외국 바이오 기업 사례가 된다.

소마젠은 글로벌 DTC(Direct-to-Consumer, 소비자직접의뢰) 유전자 검사 및 마이크로바이옴(Microbiome) 시장 점유율을 확대하고, 이를 통해 정밀의학 빅데이터 구축 사업의 기반을 마련하려는 취지에서 이번 상장을 추진 중이다.

규제 개선 논란이 이어지고 있는 한국 시장에서는 피부, 탈모, 혈관건강 등 12가지로 제한된 항목만 DTC 유전자 검사를 할 수 있다. 암이나 만성질환 등 질병과 관련된 검사는 반드시 의료기관을 거쳐야만 해 DTC 유전자 검사 시장 확대에 어려움이 있다.

이에 비해 미국의 DTC 시장은 성인 25명 중 1명이 유전자 검사를 이용할 정도로 전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23앤드미, 앤세스트리DNA 등의 기업이 혈통 확인부터 질병 예측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종류의 유전자 검사를 제공하고 있으며, 향후 2년 내에 미국에서 DTC 유전자 검사를 받은 사람이 1억 명을 돌파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이는 미국 전체 인구의 30%에 해당하는 수치다. 또한, 미국 시장조사기관 칼로라마 인포메이션 및 글로벌 마켓 인사이트에 따르면 2025년까지 관련 북미 시장은 18억 달러(약 2조원)를 넘는 규모로 커질 전망이다. 미국에서의 소마젠 성장성을 높게 보는 이유라고 마크로젠측은 설명했다.

소마젠은 2004년 12월 마크로젠이 미국 메릴랜드주 락빌에 설립한 미주법인으로, 지분의 59.5%를 마크로젠이 보유하고 있다. 지난 해 연간 매출액 200여억원 달성했으며, 미국 유전체 분석 시장에서 우수한 분석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다. 미국 내에서 이미 4만 명 이상의 전장유전체(WGS, Whole Genome Sequencing) 분석을 진행한 바 있으며, 최근에는 북미 임상진단 및 DTC 사업 분야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또한, 장내 미생물을 활용해 체질을 분석하고 질병을 예측 예방하는 마이크로바이옴 검사 기술도 보유하고 있다.

소마젠은 미국에서 시장 점유율을 늘리는 것을 시작으로 마크로젠의 DTC 및 마이크로바이옴 사업의 글로벌 전진기지 역할을 수행할 방침이다. 소마젠이 기업공개를 통해 대규모 투자금을 확보할 경우, 미국(소마젠)-한국-일본-싱가포르로 이어지는 4대 거점을 통해 글로벌 DTC 및 마이크로바이옴 시장을 확대하려는 마크로젠의 전략이 추진 동력을 얻게 된다.

abc@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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