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日 제품 불매 운동’ 확산 따른 부담감 때문인 것으로
- 日 업체들, 9년만에 회복한 점유율 20%선 무너지나 ‘긴장’
닛산 6세대 풀체인지 모델 알티마 [한국닛산 제공] |
[헤럴드경제=박혜림 기자] 일본 정부의 ‘경제 보복’으로 일본 브랜드 제품에 대한 불매 운동 등 부정 적 여론이 확산되면서 일본 자동차 업체들이 몸을 움츠리고 있다.
한국닛산은 오는 16일로 예정했던 신형 알티마 미디어 시승행사를 지난 11일 돌연 취소했다.
닛산 측은 “내부 사정으로 인해 시승행사 진행이 어렵게 됐다”고 해명했지만, 일본의 경제 보복에 따른 일본 제품에 대한 불매운동이 확산되자 ‘상황이 좋지 않다’고 판단해 대외 마케팅 활동을 자제키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에 시승 행사가 중단된 중형세단 알티마는 닛산의 주력 모델이다. 지난해 전체 한국 닛산 판매량의 87%를 차지할 정도로 비중이 크다. 특히 닛산은 6년만에 완전변경(풀체인지)되는 신 모델 판매를 위해 올해 2월부터 구형 모델의 판매를 중단해왔다. 이로 인해 전년 동기 대비 판매량이 25.4% 감소한 만큼 업계에선 불매운동에 따른 타격에 부담감을 적잖이 느끼는 것으로 보고 있다.
닛산의 우려는 기우가 아니다. 닛산은 일본 브랜드 가운데서도 ‘전범기업’으로 꼽히는 곳이다. 일제 강점기 당시 일본군에 군용차량을 납품해 최근 온·오프라인 상에서 확산되는 ‘불매 기업 명단’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이런 가운데 최근 각종 일본차 동호회에선 자신의 차를 김치로 오염시켰다거나, 타이어를 펑크내고, 붉은색 스프레이로 ‘매국노’라는 문구를 새겼다는 제보가 속출하고 있다. 현재로서는 직접적인 판매량 감소를 확인할 수 없는 상황이지만, 소비심리 위축이 커질 것이란 게 업계의 분석이다.
다른 일본차 업체들도 불안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독일차 물량 부족에 대한 반사이익으로 2010년 이후 9년만에 연간 점유율 20%를 간신히 넘긴 상황에서 다시금 뒷걸음질 칠 수 있다는 우려가 적지 않다.
일단 한국닛산은 시승행사 취소와 별개로 오는 16일로 예정돼 있던 신형 알티마 출시는 계획대로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지난달 사전 계약 후 출고를 기다리는 소비자들이 적지 않아, 출시 시기까지 미루기는 어렵다고 본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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