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다 “타다베이직 포기 어려워” 입지 위축
모빌리티 업계 “불확실성 제거 긍정적”
타다베이직 |
국토부의 택시-플랫폼 업계간 상생안에 따라 택시업계와 운송서비스 모빌리티 업계 사이에 첨예하게 대립된 갈등의 불씨를 끄는 데는 일단 긍정적인 효과를 줄 것으로 보인다. 다만, 개인택시업계와 타다가 타다베이직을 두고 여전히 대립하고 있어 개인택시와 타다 간의 완전한 갈등 봉합 해소에는 한계가 있을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 “불확실성 해소…모빌리티 업계 기대”
모빌리티 업계는 이번 상생안이 제도권 틀 안에서 택시와 원활한 협업이 마련되는 전환점이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아울러 타다 사태로 인한 반사 이익도 기대하고 있다.
그 동안 택시업계는 모빌리티업계가 카풀·렌트카를 활용한 운송서비스 등으로 택시산업영역을 침범하는 데 반발해 왔다. 이런 가운데 이번 상생안은 모빌리티업계가 택시를 우선적으로 활용해 사업을 할 수 있는 발판이 될 것이란 점에서 택시업계와 모빌리티업계 모두 환영하는 분위기다.
17일 타고솔루션즈 관계자는 “택시와 모빌리티 간 갈등이 사그라들지 않는 가운데, 제도권 안에서 이를 해결하고자 하는 방안에 대해서는 큰 변화를 가져올 것이라는 기대를 한다”며 “이런 방식 외에는 사회적 합의를 도출하기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상생안 검토에 참여한 모빌리티 업체 벅시 관계자는 “택시업계와의 갈등을 풀고 고도화된 플랫폼 택시 산업을 마련할 발판을 만들었다는 것에 대해서는 긍정적으로 받아들이고 있다”며 “불확실성을 없앴다는 것만으로도 업계에 반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익명을 요구한 모빌리티 관계자는 “국내 모빌리티 불확실성을 없애고 상생발전 방안을 만든 것에 대해서는 긍정적으로 바라보고 있다”며 “다만, 아직 구체적인 방안이 나오지 않은 만큼 상생안이 실현될 구체적 방안에 대해 정부는 업계의 목소리를 좀 더 귀기울이기를 바란다”고 주문했다.
▲ “타다베이직 철회” vs “포기못해”…타다 입지 위축
하지만 일각에서는 이번 상생안이 개인택시업계와 타다의 갈등을 봉합하는 데는 한계가 있을 것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개인택시업계는 타다베이직 철회를 조건으로 상생안에 협력하겠다는 입장인 반면, 타다는 타다베이직 철회는 힘들다고 맞서고 있기 때문이다.
개인택시조합 관계자는 “쏘카와 대화를 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쏘카가 타다베이직을 포기한다는 조건이 있어야 한다”며 “그렇지 않는다면, 개인택시는 쏘카에 단 1대의 면허도 내 줄 수 없다”고 말했다.
개인택시업계는 렌트카와 대리기사를 활용한 타다베이직이 유사 택시운송서비스로 위법사항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타다는 공식적으로 이에 대해 공식적인 언급을 하지 않았지만, 내부적으로는 타다베이직을 포기하는 것을 부담스러워 하고 있다.
타다 관계자는 “현재로써 타다베이직을 포기하는 일은 없을 것으로 생각한다”며 “다만, 정부의 상생안이 아니더라도 개인택시업계와 갈등을 풀기 위해 다방면의 노력을 하고 있는 중”이라고 말했다.
타다는 최근 일어난 타다 드라이버 성희롱 사건으로 여론이 악화된 상황에서 이같은 정부의 압박까지 이어져 입지가 위축되는 일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서는 이런 여파로 타다의 실적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전망했다.
업계 관계자는 “성희롱 사건 등으로 점점 타다에 대한 여론이 악화되는 가운데, 정부에서도 타다를 압박하고 있어 타다로서는 어떤 선택을 내리지 않으면 안 되는 상황”이라며 “타다가 결정을 보류하고 나가는 상황에서 어려움이 가중될 수 있다”고 말했다.
채상우 기자/123@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