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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김대우 기자]환경부는 국립공원 생태계에 악영향을 미치는 들고양이에 새로운 중성화 수술 방법을 적용하고 사냥능력을 떨어뜨리는 목도리를 씌우는 등 관리를 강화한다고 24일 밝혔다.

고양이는 인간 의존도에 따라 집고양이, 길고양이, 들고양이로 나뉜다. 집고양이가 유기되면 길고양이가 되고, 길고양이가 더 야생화하면 들고양이가 된다. 집고양이는 대표적인 반려동물로 꼽히지만, 들고양이는 작은 동물을 잡아먹는 치명적인 포식자라고 환경부는 설명했다. 들고양이로 인해 동물이 멸종하는 경우도 발생한다.

환경부는 국립공원 들고양이 중성화 방법을 기존의 정소와 난소를 제거하는 방식(TNR)에서 정소와 난소를 그대로 두고 정관과 자궁의 통로를 차단하는 방식(TVHR)으로 바꾼다. TNR은 성호르몬을 제거함으로써 들고양이의 세력권 다툼을 사라지게 해 서식 밀도를 낮추는 효과가 작았다. 반면 TVHR은 들고양이의 영역 확보 본능과 생식 본능이 유지되도록 해 서식밀도를 낮추는 효과가 있다.

이 방식은 이번에 국내에서 처음 실시된다. 따라서 수술이 가능한 일부 국립공원에 올해 하반기 시범 도입한 뒤 점차 전국 국립공원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환경부는 이르면 올해 안에 들고양이에 새를 보호하기 위한 목도리를 씌울 계획이다. 외국에서 개발된 이 알록달록한 목도리는 새 등의 동물이 고양이가 접근한다는 점을 잘 알아차리도록 도와주기 때문에 잡아먹히는 경우를 줄이는 효과를 발휘한다. 이 목도리는 고양이가 원하지 않으면 언제든지 벗을 수 있는 형태다. 쥐들은 색감을 구분하지 못해 고양이가 목도리를 착용하더라도 쥐 사냥능력은 떨어지지 않는다. 다만 새 보호 목도리가 미국, 영국 등에서 산업디자인특허권이 등록돼 있고 현재는 이 목도리를 직접 사들이기 어려운 실정이다. 이런 문제들을 우선 해결한 뒤 목도리를 본격적으로 도입하겠다고 환경부는 전했다.

이호중 환경부 자연보전정책관은 "고양이가 자연생태계에 들어오면 작은 동물의 개체 수를 감소시키는 등 매우 큰 악영향을 미치므로 야생에 유기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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