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중국군 홍콩 투입 위협…호주선 홍콩-中유학생 ‘주먹다짐’
톈안먼 유혈진압 기억 생생한 홍콩 시민들, 군 투입에 불안
호주에선 유학생 간 홍콩 시위 찬반 논쟁 끝 충돌도
지난 24일 홍콩 스타디움에서 열린 맨체스터시티와 홍콩 킷치SC 간 친선축구 경기에서 관중들이 송환법에 반대하는 시위를 벌이고 있다.[로이터]

[헤럴드경제=김우영 기자] 중국 국방부가 홍콩에 인민해방군을 투입할 수 있다고 밝히면서 홍콩 시민들이 바짝 긴장하고 있다.

25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중국 본토와 달리 홍콩은 1989년 톈안먼 사태 당시 유혈진압 기억이 선명하다면서 시위 종식을 위해 군이 파견되는 것 아니냔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앞서 우첸 중국 국방부 대변인은 전날 기자회견에서 홍콩 정부가 요청하면 사회질서를 유지하기 위해 군을 보낼 수 있다고 밝혔다. 중국 정부가 홍콩에 군 투입 가능성을 시사한 건 처음이다.

SCMP는 홍콩 행정특별구 주군법 제3항 제 14조에 따르면 중국 당국이 군을 보내는 법적 근거는 충분하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국제적 비난과 홍콩 사람들의 반발 탓에 현실적으로 군 투입은 쉽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중국 반관영 연구기관인 라우시우카이 전국 홍콩·마카오연구회 부회장은 “중국이 군을 투입하면 이에 저항하거나 반기를 드는 사람들이 생길 수 있고 이로 인해 유혈사태가 발생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홍콩 시위가 지속되면서 호주에서 시위 찬반을 놓고 홍콩 유학생과 중국 유학생이 주먹다툼을 하는 사태가 벌어졌다.

외신에 따르면 호주 브리즈번의 퀸즐랜드 대학 캠퍼스에서 홍콩 민주화를 지지하는 학생들이 연좌시위를 벌이는 도중 중국 정부를 옹호하는 학생들이 몰려와 고성과 삿대질이 오가고 주먹질도 주고 받는 사건이 빚어졌다.

SCMP는 당시 현장엔 1000여명의 학생이 있었으며 대부분 중국 본토 출신이었다고 전했다. 사건이 벌어지자 경찰 약 40여명이 출동했으며 체포된 학생은 없었다.

지난해 12월 기준 호주에서 공부하고 있는 중국인 학생은 20만명으로, 호주내 전체 외국인 유학생의 30%에 달한다.

kwy@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