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 질 기준 강화해야 수만명 더 오래 산다”
대기오염으로 뿌연 스페인 바르셀로나 시의 모습 [EPA] |
[헤럴드경제=장연주 기자] 대기 오염으로 인해 1년 간 3만명이 사망했을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고 미국 CNN방송이 최근 보도했다. 이 같은 연구결과는 인간의 건강을 보호하기 위해 더 엄격한 규제가 필요하다는 것을 시사한다고 연구원들은 지적했다.
최근 국제학술지 ‘공공과학도서관 의학(PLOS Medicine)’에 게재된 이번 연구는 2015년의 사망률을 추정했다.
연구원들은 미국 대륙 전역의 750개 이상의 측정소에서 1999년까지 거슬러 올라가 대기 질 동향을 분석했다. 이들은 특히 혈류로 들어갈 수 있는 공기 중의 작고, 흡입할 수 없는 입자인 미립자를 살펴봤다.
이번 연구는 대기질 데이터가 오염과 심폐질환 사이에 연관성이 있는지 분석하기 위해 이뤄졌다. 아울러 입자가 많은 공기로 인해 유발되거나 악화된다고 여겨지는 죽음에 대한 각종 정부와 비교 분석이 이뤄졌다. 아울러 연구진은 나이, 교육, 빈곤, 흡연율 등 다양한 요인들을 통제했는데, 이를 통해 오염도가 높은 지역에서 왜 사람들의 건강이 악화되었는지를 설명할 수 있었다.
연구를 주도한 임페리얼 칼리지 런던의 국제환경보건 교수 마지드 에자티는 “공기 오염의 한계를 낮추는 것이 미국에서 매년 나오는 수만명의 사망자를 줄일 수 있다는 것이 이번 연구의 큰 결론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연구진은 대기 오염과 사망률의 연관성에 대해 확신했다. 이와 함께 소득이 낮은 지역, 흑인 비율이 높은 지역, 그리고 고등학교를 졸업한 사람이 적은 지역에서 그 효과가 가장 크다는 것을 발견했다.
이번 연구에서는 또 로스엔젤레스와 아칸소, 오클라호마, 앨라배마를 포함한 일부 남부의 주들이 미세먼지로 인해 기대수명에서 가장 큰 손실을 보게 됐다는 것을 발견했다.
다만, 실제로 모든 사람들의 건강을 증진시킬 수 있는 대기 질 기준을 강화하는 것은 어려울 수도 있다.
마지드 에자티 교수는 “현재의 기준을 더 엄격하게 만들면, 매년 수만명의 사망자가 덜 생기게 되고 그 결과 사람들이 더 오래 살게 될 가능성이 크다”고 강조했다.
yeonjoo7@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