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중국 공군이 대만을 관할하는 동부전구(戰區)에 최신예 스텔스 전투기 '젠(殲·J)-20'을 배치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28일 보도했다.
SCMP가 중국 공군 소셜미디어 공식 계정과 중국 내 언론을 인용해 보도한 바에 따르면 J-20 전투기는 최근 동부전구에 실전 배치된 것으로 전해졌다.
출격하는 중국 최신예 전투기 'J-20'. [출처= 중국 공군 소셜미디어 계정-연합뉴스] |
중국 인민해방군 지휘체계는 5대 전구 체제로 이뤄져 있으며, 동부전구의 작전지역은 대만을 포함한다.
J-20은 중국의 5세대 중장거리 전투기로, 2011년 1월 시험 비행을 한 뒤 2016년 11월 주하이(珠海) 에어쇼에서 공개됐다.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미국의 제공권 장악에 도전하는 중국은 세계 최강으로 평가받는 미국의 스텔스 전투기 'F-22', 'F-35'에 맞서 J-20을 중국 공군의 핵심 전력으로 삼을 방침이다.
J-20의 동부전구 배치에 대해 군사 전문가들은 최근 대만과 미국의 군사 협력 강화 등을 겨냥한 것은 물론, 태평양 지역에서 미국과 일본의 군사 활동에 맞서기 위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싱가포르 난양이공대의 콜린 코 교수는 "이는 분명히 대만을 겨냥한 것"이라며 "대만해협에서 미국의 군사 활동에 도전하고, 대만 공군의 대만해협 중간선 순찰 등에 위협을 가하기 위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중국은 지난 24일 발표한 2019년 국방백서에서 "중국은 반드시 통일될 것이며 이와 관련해 무력 사용 포기를 약속하지 않을 것"이라며 "이는 외부 세력 간섭과 극소수 대만 독립 세력을 겨냥한 것으로 중국군은 국가 통일을 수호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미국 해군 군함은 다음날인 25일 대만해협을 통과해 중국에 맞서 대만을 지지하겠다는 뜻을 분명하게 했다.
미국은 J-20의 실전 배치에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
찰스 브라운 미국 태평양 공군 사령관은 블룸버그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중국이 올해 J-20 전투기의 실전 배치를 선언할 가능성이 있다"며 "만일 중국이 J-20을 실전 배치하면 태평양 지역에서 중국의 위협은 더 커지고, 중국 공군의 작전 능력은 더욱 강화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어 "미국은 중국의 J-20에 대응하기 위해 최신예 F-35 스텔스기를 증강 배치하거나, 남중국해 같은 전략 지역에 대한 작전 비행을 늘리는 등 대책을 강구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중국은 현재 2천500대의 군용기를 보유하고 있으며, 이 가운데 1천700대가 전투기, 전략폭격기, 전술폭격기, 다목적 전술 공격기 등인 것으로 알려졌다.
onlinenews@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