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비니 부총리 “유죄 확정되면 무기징역 받아야”
[헤럴드경제=박도제 기자] 로마에서 절도 사건을 조사하던 이탈리아 경찰관이 미국 국적의 10대 2명에게 살해되는 사건이 발생한 가운데, 손이 묶이고 눈이 가려진 채 구금된 용의자 사진이 외부에 유출되면서 또다른 논란이 되고 있다. 마테오 살비니 이탈리아 부총리는 “이번 사건으로 울어야 하는 유일한 희생자는 죽음을 당한 경찰관”이라며, 구금 과정에서 용의자 눈을 가린 것에 대한 일부 비난을 외면했다.
이탈리아 경찰관 살해 용의자 가운데 한 명이 눈을 가린 채 로마 경찰서에 구금되어 있다.[CNN 갈무리] |
28일(현지시간) CNN방송에 따르면 범죄 용의자 가운데 한 명이 로마 경찰서에서 눈을 가린 채 구금된 사진이 이탈리아 현지 신문 코리에르 델라 세라를 통해 유포됐다.
이탈리아 경찰은 사진 내용이 사실임을 확인했으며 왜 용의자 눈을 가렸는지, 그리고 누가 해당 사진을 언론에 흘렸는지에 대해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사진의 주인공은 지난 26일 새벽 이탈리아 경찰관 마리오 세르시엘로 레가(35)를 숨지게 한 미국 국적 19세 남성 2명 가운데 한 명이다. 그를 포함해 샌프란시스코 출신 2명의 미국인은 로마 현지 코카인 판매상의 가방을 훔쳤고, 이 지역 경찰관인 레가가 조사를 시작하자 8차례나 흉기로 찌르고 달아났다.
죽음을 당한 경찰관은 두 달 전에 결혼했으며, 최근 신혼여행을 마치고 업무에 복귀했던 것으로 알려져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그의 장례식은 28일(현지시간) 주세페 콘테 이탈리아 총리까지 참석한 가운데 엄수됐다. 장소는 고인이 두 달 전에 결혼식을 올린 교회였다.
눈을 가린 채 구금된 용의자의 아버지는 CNN방송을 통해 그의 아들의 경우는 “불안정한 상황”이라며, 그의 아들이 ‘좋은 사람’이라는 사실을 주위에서 알아주길 원한다고 전했다.
한편 이탈리아 극우 성향의 마테오 살비니 부총리는 살해 용의자에 대한 재판에 앞서 종신형에 처해야 한다고 강력하게 비난했다.
그는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우리 불쌍한 경찰관의 살인자들이 결코 감옥에 나오지 않기를 바란다”며, “나는 미국에서 누가 죽든 간에 사형을 감수해야 한다는 것을 선량한 사람들에게 상기시킨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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