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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김우영 기자] 영화배우 이소룡(李小龍·브루스 리)이 사망하기 직전 살던 집이 끝내 철거될 것으로 보인다.
29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이소룡이 1973년 32세의 나이로 숨지기 전 가족과 함께 마지막 일년가량 살았던 홍콩 집이 끝내 철거된다.
이 주택의 소유자인 공인신탁 측은 2주 전 홍콩 카오룽통 지역의 이소룡 집 철거 계획을 밝힌 뒤 팬들의 보존 필요성 주장을 고려해 그간 철거를 연기했지만 정부로부터 별다른 제안을 받지 못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이르면 다음주부터 철거에 들어간다.
2층짜리 이 집은 이소룡이 사망한 이듬해 억만장자 자선사업가 위팡린이 100만 홍콩달러(약 4억5000만원)사들여 보존했다. 위팡린은 2008년 쓰촨성 대지진 구호 기금 마련을 위해 이 집을 매각하려 했지만 실패했으며 이후 이 집을 이소룡 박물관으로 바꾸기 위해 토지이용 제한 완화를 정부에 요구했지만 무산됐다. 결국 이 집은 2015년 위팡린이 사망한 뒤 공익신탁에 기증됐다.
당초 이소룡의 집은 중국 문화교육장으로 쓰일 예정이었지만 건물 수리 과정에서 철거해야할 정도의 구조적인 문제점이 발견됐다. 수리보수하는 비용으로 철거 후 신축하는 것과 엇비슷한 약 2000만 홍콩달러(약30억3000만원)나 필요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정부 차원에서 건물을 매입해 보존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의견이 나왔지만 공인신탁 측은 “지난 2주 간 정부 부처로부터 소식을 듣지 못했다”고 밝혔다.
현재 임시 지지대가 설치된 집은 관련 당국의 승인이 떨어지면 철거에 들어간다. 다만 이소룡이 만든 모자이크 작품은 건물 외부 벽에 보존할 예정이며 기존 창틀도 새로 짓는 건물에 사용될 계획이다.
1940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태어난 이소룡은 홍콩에서 액션 배우로 활동하면서 정무문, 맹룡과강, 용쟁호투 등의 작품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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