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는 관세보다 기준금리 인하 기대에 더 반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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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김우영 기자] 미국 기업들의 실적이 관세에 따라 극과 극으로 갈리고 있다.
30일(현지시간) 미국 CNBC방송은 팩트세트를 인용, 지난주까지 2분기 실적을 발표한 S&P500 기업 가운데 77%가 시장의 기대를 웃도는 실적을 발표했다고 전했다.
전반적으로 양호한 실적 시즌이지만 속을 들여다보면 울고 웃는 쪽이 극명하다.
글로벌 다국적 기업들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로 2분기 이익과 매출이 급감하는 등 고통을 받고 있다고 방송은 지적했다.
팩트세트에 따르면 해외 매출 비중이 50%가 넘는 기업의 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3.6% 감소했다. 당초 실적 시즌을 앞두고 제시된 예상치(-9.3%)보다 상황이 더 좋지 않다. 매출 역시 같은 기간 2.4% 줄었다. 반면 미국 내 매출 의존도가 높은 기업의 이익은 3.2%, 매출은 6.4% 증가했다.
부문별로 보면 소재와 산업재, 에너지, IT 섹터가 관세로 인한 타격이 컸다. 소재 섹터의 이익은 무려 18.5%나 급감했으며 산업재는 12.2%, 에너지는 9.8%, IT는 8.2%씩 이익이 떨어졌다.
방송은 실적시즌 컨퍼런스콜을 진행한 기업의 3분의 1 이상이 관세에 불만을 표시했다고 전했다.
미국과 중국은 이날 무역협상 테이블에 다시 마주 앉았지만 핵심 이슈가 그대로 남아 있는데다 입장 차이도 여전히 험난한 길이 예상된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미·중이 상호불신을 극복하기 위해 무역협상을 재개했지만 돌파구가 전혀 없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다만 관세에 따른 실적 악화에도 주식시장 전망은 계속 밝아지고 있다. 전세계 경제성장 둔화, 관세에 따른 불확실성에도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이 더 크기 때문이다.
골드만삭스는 이날 S&P500의 연말 목표지수를 기존보다 3% 올린 3100선으로 상향조정했다. 2020년 목표지수는 3400선으로 제시했다. 골드만삭스는 투자자 노트에서 “비둘기 성향의 연준이 주식 시장 랠리의 중심 역할을 하고 있다”며 “저금리는 지속적으로 평균 이상의 밸류에이션을 지탱해줄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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