량화 화웨이 이사회 의장이 올해 상반기 화웨이 실적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한국화웨이 제공] |
[헤럴드경제=정윤희 기자]화웨이가 미국의 제재에도 올해 상반기 성장세를 이어간 것으로 나타났다.
화웨이는 국제회계기준(IFRS)에 따른 올해 상반기 매출이 4013억 위안(약 68조8700억원)을 기록했다고 31일 밝혔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23.2% 성장한 수치다. 순이익률은 8.7%에 이른다.
량화 화웨이 이사회 의장은 “지난 상반기 동안 안정적이고 효율적인 업무 운영과 조직 관리에 주력했다”며 “재무지표가 양호하고 안정적이어서, 견실한 경영을 이뤘다고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사업부 별로 살펴보면, 캐리어 비즈니스 사업은 매출 1465억 위안(약 25조 1400억원)을 달성했다. 화웨이는 올해 7월 기준으로 전 세계에 걸쳐 50개의 5G 상용화 계약을 맺었고 누적 15만개 이상의 기지국을 출하했다.
엔터프라이즈 비즈니스 사업부는 매출 316억 위안(약 5조4200억원)을 달성했다. 화웨이는 클라우드, 인공지능(AI), 엔터프라이즈 캠퍼스, 데이터센터, 사물인터넷(IoT), 인텔리전트 컴퓨팅 등 ICT 기술과 솔루션을 제공 중이다.
컨슈머 비즈니스 사업부는 2208억 위안(약 37조890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같은 기간 ‘아너’를 포함한 화웨이의 스마트폰 출하량은 1억1800만대로, 지난해 상반기보다 24% 성장했다. 전 세계 화웨이 디바이스 클라우드 서비스 에코시스템 개발자는 이미 80만 명을 넘어섰으며, 5억 명의 사용자 수를 기록했다.
화웨이는 올해 연구개발(R&D)에 1200억 위안(약 20조600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량화 의장은 “지난 5월 이전까지 화웨이의 매출은 비교적 빠른 성장 추세를 보였으며, 미국의 ‘거래 제한 기업 리스트’ 이후에도 시장의 관성에 힘입어 성장세를 유지했다”며 “여전히 직면한 큰 어려움은 있지만 화웨이가 전진하는 흐름에 일시적 영향을 줄 지언정, 나아가려는 방향을 바꾸지는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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