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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약·바이오, “일본 영향 없다…日 손해 볼수도”
일본 것 쓰던 여과기 등 독일 스위스제로 대체
일제 화이투벤·점안액·비타민·파스,국산 점령 가능

[헤럴드경제=함영훈 기자] 한국 제약-바이오 업계는 일본 내각의 대한 수출 통제와 화이트리스트 배제에도 아무런 영향이 없다는 입장이 중론이다.

오히려 한국에서 잘 팔리던 일본 약품이 한국산 등 대체 의약품으로 바뀌어 설 자리를 잃을 가능성이 높으며, 우리가 일본에 파는 의약품보다 일본이 우리에게 판매하는 의약품이 훨씬 많아 일본이 손해볼 수 있다는 진단도 나왔다.

제약-바이오 분야의 일본 규제의 영향은 거의 없다는 것이 우리 업계의 중론이다. 오히려 일본약품이 점유하던 국내 시장을 한국산, 미국산 등이 덮어버릴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한국바이오협회 오기환 상무는 2일 “우리 업계에서 바이오 의약품 제조에 필요한 여과기, 발효조 등은 일본산 외에도 독일, 미국산 등의 대체 검토가 가능하다. 이 때문에 우리 업계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볼 수 있다”고 밝혔다.

바이오-케미컬 의약품 위탁 개발 및 생산을 맡고 있는 핵심 기업, 삼성바이오로직스의 경우 일본 의존도가 높지 않다. 그만큼 그간 진행한 거래처 다변화로 안정성을 기한 것이다.

설사 일본에 다소간 연관돼 있는 바이오 업체들도 수입선을 바꾸는데 별 어려움은 없으며, 그들이 끝내 규제를 선택할 경우 서류 몇 장만 더 쓰면 되고, 이 서류 몇 장 더 쓰고 시간 더 걸리는 것이 번거로울 경우 거래를 끊어 다른 데로 돌릴 수 있는 대체 방안이 얼마든지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서정선 한국바이오협회장은 최근 일본 당국에 “상생해야 성공한다. 규제 철회하라”는 취지의 공한을 보내는 어른스러움을 보였다.

제약 분야는 일본산 불매 운동 속에, 덜 팔리는 일본산 의약품의 빈자리를 한국산, 미국산, 유럽산 약품이 대체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지난해 한국은 일본에 4억5686만달러 어치를 팔았고 일본은 한국에 5억7003만달러 어치를 판매했다. 일본이 1억1317만달러 어치를 더 팔았다.

특히 일본의 대한 수출 품목중 상대적으로 비중이 높은 일반의약품의 경우, 일본이 타격이 커질 전망이다. 다케다제약의 화이투벤이 줄고, 그 자리를 타이레놀, 씨콜드 등이 메꾸는 식으로 일본산 의약품의 빈자리를 한국산 등이 차지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의약품의 경우, 한번 이미지가 나빠지면 되돌리기 어렵고 한번 빼앗긴 시장 구도는 고착화할 가능성이 높다.

일본 용각산제약의 용각산은 한생액, 감코날로, 일본 라이온과 로토제약 등의 점안액은 미세먼지에 대한 경각심 이후 국내 기업들이 개발한 점안액으로 바뀔 가능성이 있다.

고바야시 제약의 아이본, 다케다제약의 액티넘 등 비타민 역시 국내 판매가 둔화되면서 요즘 품질이 세계 최고 수준으로 높아진 한국산 제품이 차지할 공산이 크다. 일본이 인수한 맨솔레담 로션 보다 더 좋은 한국 대체재가 많아, 차제에 한국시장내 일본산이 고꾸라지는 정권교체가 이뤄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동전 파스 역시 성능을 업그레이드한 국산 신제품이 많아 일본산의 국내판매 저조로 이어질수 있다.

abc@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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