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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민주, 트럼프 공략법 못찾고 온건-진보 ‘차이’만 확인…바이든-샌더스·워런 구도 여전
'1위' 바이든 전 부통령, 1대 9 '집중 포화'
샌더스-워런 '연합전선'…급진 좌파 노선 강화
2016년 대선 패배 반작용으로 진보 목소리 높아져…중도 표심 유출 우려
민주당 대선 후보 2차 토론회 이튿날에 참여한 코리 부커 상원의원(왼쪽)과 조 바이든 전 부통령. 바이든 전 부통령은 이날 나머지 9명의 참석자들의 집중포화를 맞았다. [로이터]

[헤럴드경제=손미정 기자] 지난 30일(현지시간)과 31일 양일 간 진행된 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 2차 TV토론이 '온건이냐 진보냐'의 이념 논쟁만을 남긴 채 막을 내렸다. 민주당이 오는 2020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의 경쟁에서 이기기 위한 '승리공식'을 여전히 찾지 못하고 있음이 여실히 드러난 셈이다.

이번 토론에서 '공공의 적'은 단연 경선 레이스 1위 주자인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이었다. 둘 째날 토론에 참석한 그는 나머지 9명 참가자들의 집중 포화를 받았고, 다행히 기대를 뛰어넘는 방어력을 보이며 '1위의 이유'를 증명했다. CNN은 "그는 지난 1차 토론때보다 이번 토론에서 더 힘이 실렸고, 결과적으로도 선두주자로서 위치를 지켜낸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반면 첫 날 토론에 참석한 샌더스 상원의원과 워런 상원의원은 사실상의 '연합 노선'을 꾸리며 자신들의 진보적 정책을 적극적으로 소구, 토론의 주제를 이끌었다. 다소 개혁적인 그들의 목소리에 대한 우려가 터져나오자, 이들은 온건파들의 '선전주의'에 반대하는 자신들의 입장을 분명히 전달했다.

이날 의료보험과 이민 등 급진적 정책에 대해 ‘동화(Fairy Tale)’ 같은 거짓말이라는 비판이 제기되자 워런 의원은 "이건 해서는 안되고 저거에는 맞서 싸우면 안된다는 말만 하는 사람들이 어떻게 번거로움을 부릅쓰고 미국 대통령 선거에 출마하는 지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바이든 전 부통령에 대한 지나친 공세와 샌더스-워런 의원의 진보노선 강화는 현재 민주당의 불안한 현실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당내 대표적인 온건파로 분류되는 바이든 전 대통령이 중도 표심을 껴안으며 표심 잡기에 몰두하는 동안, 좌파 성향 주자들은 지난 대선의 패인을 '온건파의 패배'로 보고 더욱 강력한 개혁정책으로 드라이브를 걸고 있는 상황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온건과 진보 사이의 논쟁은 트럼프 대통령을 이기기 위한 최선의 접근법에 대한 깊은 분열을 반영한다"면서 "당내 진보 성향의 주자들은 힐러리 클린턴이라는 기성인물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패한 것에 대해 여전히 분노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념적 분열과 급진 좌파의 부상은 정권 탈환 실패에 대한 우려마저도 불러일으키고 있다. 뉴욕타임스(NYT)는 "여전히 많은 민주당원들은 지난해 중간선거에서 온건파가 강세를 보였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면서 "급진적 메시지가 대선에서 위험할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고 말했다.

balm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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