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부터)프랑스에서 영국해협 횡단을 위해 플라이보드를 타고 이륙하는 프랑키 자파타. 프랑키 자파타의 비행보드와 헬멧, 비행용 부츠. 소형 비행보드로 영국해협 횡단에 성공한 뒤 손을 치켜 든 프랑스의 발명가 프랑키 자파타 [연합] |
[헤럴드경제=박승원 기자] 자신이 개발한 소형 비행보드(플라이보드)를 타고 영국해협 횡단에 나선 프랑스인 자파타(40)가 두 번째 도전 끝에 해협 횡단에 성공했다.
자파타는 전 제트스키 챔피언으로, 제트 추진식 비행보드(플라이보드 또는 호버보드)를 발명한 인물이다.
4일(현지시간) BFM방송 등 프랑스 언론에 따르면, 전직 제트스키 챔피언이자 발명가인 프랑키 자파타는 이날 아침 프랑스 북서부 칼레 인근 상가트에서 자신이 제작한 소형 비행보드를 타고 오전 8시 17분 이륙했다.
자파타는 3대의 헬리콥터의 에스코트를 받으면서 경로의 4분의 3 지점에 있는 선박 위의 급유 플랫폼에 한 차례 착지, 재급유를 한 뒤 다시 날아오른 뒤 목적지인 영국 도버 인근 세인트 마거릿츠 베이에 무사히 도착했다.
비행시간은 총 22분, 거리는 35㎞, 속도는 시속 160∼170㎞이었다.
자파타가 목적지 상공에 나타나 착륙 플랫폼에 안착하자 현장에 기다리고 있던 도착한 수십명의 시민들과 기자들이 환호했다.
자파타는 착륙 뒤 인터뷰에서 “마지막 5∼6㎞ 정도는 정말 비행을 즐겼다. 3년 전에 이 기계를 만들었는데 이제야 영국해협을 건넜다”면서 감격의 눈물을 흘렸다.
자파타가 개발한 비행보드는 5개의 소형 제트엔진이 조종자가 맨 백팩에 담긴 등유를 연료로 구동되는 장치다. 백팩에는 등유 35㎏을 넣을 수 있는데, 이 양으로는 최장 10분밖에 비행할 수 없다.
때문에 재급유가 가장 큰 난제였다. 영국해협을 건너려면 중간에 연료가 떨어진 백팩을 등유가 가득 든 백팩으로 교체하는 재급유가 필수적이다.
그는 지난달 25일 첫 시도 때는 재급유를 위해 중간의 선박 위 급유플랫폼에 착지를 시도하다가 중심을 잃고 바다로 추락 실패했으나 두번째 도전 끝에 성공했다.
자파타는 자신의 이름 앞 자를 따 소형 비행체를 개발하는 'Z-에어'라는 회사를 설립했는데, 프랑스 국방부는 작년 12월 이 회사에 130만 유로(17억원 상당)를 군 장비 개발 보조금으로 투자했다. 프랑스 정부는 플라이보드를 보완해 군 장비로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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