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시민의 ‘NO아베’ 움직임에 연대하는 일본 시민들이 4일 오후 신주쿠(新宿) 아루타 마에에서 반(反) 아베 집회를 열고 있다. [연합] |
[헤럴드경제=민성기 기자] 일본 도쿄 번화가인 신주쿠역 인근에서 일본 시민들이 모여 ‘반(反) 아베’ 시위에 나섰다.
4일 오후 4시 30분쯤 섭씨 33도를 웃도는 폭염 속에서 일본 시민 2백여 명이 도쿄 신주쿠 역 앞에 모여 집회를 열었다.
이들은 “일본 정부가 삼권분립을 무시하고 한국 대법원의 강제징용 판결에 한국 정부 개입을 요구하는 것은 민주국가로서 있어서는 안 되는 수치”라고 주장했다.
시민들은 “수출 규제는 일본 정부가 식민지배 피해자에 대해 아무런 반성도 하지 않고 성실함도 보이지 않는 증거가 될 뿐”이라며 즉시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집회 참여자들은 또 “한국과의 갈등이 아베 정권의 인기몰이를 위한 우매한 정책에 불과함을 많은 일본국민이 간파하고 있다”며 “한일 양국의 경제와 지역 안정을 훼손하는 결과만 초래하는 수출 규제를 중단하라”고 요구했다.
이번 집회는 회사원 기노토 요시즈키 씨가 한국 시민의 ‘NO 아베’ 구호에 연대의 뜻을 표하기 위해 집회를 연다는 계획을 트위터에 알리자 이를 본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하면서 이뤄졌다.
집회에 나온 일본 시민들은 ‘선거를 위해 혐한 부추기지 말라’, ‘유력산업 파괴하는 아베는 한일 공통의 적’, ‘반파시즘, NO 아베’, ‘아베는 그만둬라’ 등의 문구가 써진 피켓을 들고 구호를 외쳤다.
집회는 약 1시간 30분간 이어졌다.
집회를 주도한 요시즈키 씨는 “아베 정권의 움직임과 한일 관계의 추이 등을 봐가면서 집회를 또 열지 결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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