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트럼프 희망대로 대응 가능성 낮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로이터] |
[헤럴드경제=장연주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에 추가로 관세를 부과하려는 움직임은 중국에 대한 압박 포인트를 매우 잘못 전달한 것이라는 지적이 나왔다.
4일(현지시간) 미 CNBC방송에 따르면, 유라시아그룹 분석가들은 “이번 추가 관세 위협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심각한 도박”이라며 “이는 2020년 미국 대선 전에 그가 원하는 조건에 합의하고 싶어한다는 신호를 보내는 것으로, 그가 원하는 대로 중국에 압력을 가하기 위해 그 도구를 사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일 중국산 제품 3000억 달러에 대해 올 9월1일부터 10%의 추가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발표는 양측이 상하이에서 무역회담을 마치고, 올 9월 워싱턴에서 협상을 계속할 계획을 밝힌 지 하루 만에 나온 것이다.
유라시아 그룹 분석가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화 위협이 중국으로 하여금 미국산 농산물 구매를 부추길 가능성이 있지만, 중국이 트럼프의 희망대로 대응할 가능성은 낮다고 말했다.
그들은 “중국이 협박의 위협 아래 미국으로부터의 수입을 늘리는 것은 극도로 당혹스러운 일일 것”이라고 했다.
타파스 스트릭랜드 국립호주은행 경제시장국장도 “중국이 체면을 잃지 않고 양보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조치는 중국의 핵심 요구인 성실성과 기존 관세 철폐에 반하는 것”이라며 “비관세 장벽 강화로 보복할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중국의 왕이 선임 외교관은 “미국의 이번 조치는 무역분쟁을 해결하는 올바른, 혹은 건설적인 방법이 아니다”고 말했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중국과의 분쟁에서 미국이 제기한 핵심 불만사항 중에는 동등한 시장 접근, 지적 재산권 침해, 공정한 시장 접근 부족, 중국의 국내 기업에 대한 보조금 제도 등의 대가로 중국에게 기술을 넘겨야 하는 기업 등이 포함돼있다.
유라시아 그룹 분석가들은 “트럼프의 도박이 그런 문제들에 관한 한 효과가 있을 것 같지 않다”고 지적했다.
그들은 “상하이에서 회담이 끝난 다음 날 이런 위협들은 트럼프가 무역협정의 실질적인 파트너가 될 수 있을 것인지에 대해 중국 지도자들에게 의구심을 더해줄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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