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A] |
[헤럴드경제=김우영 기자] 미국 최대 소매판매점 월마트에서 잇따라 총기난사 범죄가 발생하자 월마트 직원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4일(현지시간)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JS)에 따르면 텍사스주 엘패소 동부의 월마트에서 총기 난사 범행이 벌어진 뒤 온라인에는 직원들이 월마트의 안전대책이 부실해 출근하는 게 두렵다는 성토글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 3일 해당 매장에서 발생한 총기 난사로 20명이 숨졌고 26명이 다쳤다. 사망자 가운데는 월마트 직원 1명이 포함됐으며 2명이 부상을 당했다.
앞서 지난달 30일엔 미시시피주 사우스헤이븐에 있는 월마트에서 총기 사건이 일어나 직원 2명이 사망했다.
WSJ은 직원들이 총기 난사 같은 일이 벌어지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알지 못하고 있다고 전했다. 테네시주의 월마트에서 근무하는 알렉시스 로드리게스는 매장 입구에 보안 요원들이 있지만 “좀도둑을 막기 위해 영수증 검사를 할뿐”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직원은 “일을 하거나 쇼핑을 하는 내 가족과 친구가 죽을 수도 있다는 걸 아는 건 끔찍한 일”이라고 말했다.
WSJ은 수퍼마켓이나 쇼핑센터 등 개방된 공간은 총기 난사 같은 공격에 취약해 많은 사업장이 직원들에게 보호요령을 가르치거나 경찰에 신속히 신고하는 방법을 트레이닝시키는 등의 조치를 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매장 입구에 보안 검색을 하는 방안은 회사 측이 꺼려하고 있다. 매장을 드나드는 쇼핑객에게 불편을 줘 자칫 실적 저하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WSJ은 월마트의 보안 활동의 대부분은 상점 도난 방지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고 지적했다. 범죄율이 높은 일부 지역 매장에만 경비업체나 비번인 경찰을 고용해 순찰을 할 뿐이다.
월마트는 지난해 파크랜드 총격 사건 이후 공격용 대량살상 총기 판매를 중단하는 등 조치를 취했지만 여전히 소총과 산탄총을 가장 많이 파는 유통회사라고 WSJ은 지적했다.
kwy@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