믹 멀베이니 백악관 비서실장대행.[AP] |
[헤럴드경제=김현경 기자] 미국에서 주말새 발생한 두 건의 총기 난사 사건으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책임론이 불거지는 가운데, 믹 멀베이니 백악관 비서실장대행이 트럼프 대통령을 옹호하고 나섰다.
멀베이니 대행은 4일(현지시간) ABC뉴스 '디스위크'에 출연해 이번 사건이 “사회적 문제”라며 트럼프 대통령을 포함해 어떤 정치인에게도 책임을 물을 수 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의 인종차별적이고 분열적인 언사가 전날 텍사스주 엘패소 월마트에서 20명의 목숨을 앗아간 총격 사건에 영향을 미쳤다는 민주당, 언론의 비판에 대해 “용의자가 (선언문에서) 말한 것은 트럼프 대통령이 당선되기 오래전에 그렇게 느껴왔다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멀베이니 대행은 텍사스주와 오하이오주 총격 용의자들을 '병자(sick person)'라고 지칭한 뒤 "책임져야 할 사람은 방아쇠를 당긴 자들이다. 우리는 공동체로서 그런 유형의 사람을 어떻게 덜 만들어낼지를 알아낼 필요가 있지, 다음 대선까지 가는 길에 누가 책임이 있는지를 알아내려고 노력할 필요가 있는 게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 역시 총기 난사에 슬퍼하고 분노하고 있다며 "이것을 정치적 이슈로 만들려는 것은 어떤 이로움도 없다. 이것은 사회적 문제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두 용의자를 '미친 사람들(crazy people)'이라고 규정한 뒤 "이런 일을 하는 데 열중하는 병자들이 합법적으로 총을 살 수 없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왜 백인우월주의의 위협을 가볍게 보느냐'는 진행자의 질문에 멀베이니 대행은 "가볍게 본다고 생각지 않는다. 심각한 문제라는 데 의심의 여지가 없다"면서도 "이것을 대통령의 발끝에 두려고 하는 것은 공정하지 못하다"고 답했다.
미국에서는 주말인 3~4일 텍사스주 엘패소와 오하이오주 데이턴에서 불과 13시간 만에 총격 사건이 잇따라 벌어지면서 29명이 사망하고 50여 명이 부상을 입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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