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편의사양 잘 돼있다” 평가
출시 한달새 1만4424대 계약 인기
드라이브와이즈·UVO 내비팩…
구매자 74.5% 최상위 트림 선택
기아자동차 하이클래스 소형SUV 셀토스(위부터 시계방향으로) 실내 디스플레이어, 계기반, [기아자동차 제공] |
기아차의 하이클래스 소형SUV 셀토스를 설명하는 몇 가지 표현이 있다. ‘소형SUV 치고 고급스럽다’, ‘소형SUV 치고 널찍하다’, ‘소형SUV 치고 안전 및 첨단 편의사양이 잘 돼있다’ 등이 바로 그것이다.
가성비를 한껏 강조한 기존 국산 소형SUV 판에서 벗어나 안전·편의·고급으로 무장한 셀토스는 이른바 ‘가심비’를 앞세워 소비자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다. 지난달 16일 출시 이후 한달여 만인 지난 20일까지 1만4424대가 계약돼고 6228대가 출고된 것이 이를 방증한다. 하루 평균 480여대가 계약된 셈이다. 8월 한 달만 놓고 봐도 계약 초기와 비슷한 6392건이 신규계약됐고, 2893대가 고객에게 인도됐다. 이에 지금 계약해도 2~3개월의 출고 대기 기간이 소요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폭발적인 인기를 끌고 있지만 부정적인 수식어도 존재한다. 바로 ‘소형SUV 치곤 비싸다’는 것이다. 셀토스의 판매가격은 연료별, 트림별로 상이하지만 1900만~2600만원대에 형성돼 있다. ‘형님’ 스포티지의 판매가가 2300만~2900만원대임을 감안하면 분명 저렴하진 않다. 그럼에도 셀토스의 구매 현황을 분석해보면 최상위 트림의 수요가 압도적으로 나타났다.
실제 기아차에 따르면 지난 12일까지 셀토스의 트림별 구매 현황을 놓고 봤을 때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은 최상위 트림인 ‘노블레스’였다. 1.6 터보 가솔린 노블레스가 2444만원, 1.6 디젤 노블레스가 2636만원임에도 전체 구매의 74.5%를 차지했다. 중간급인 프레스티지는 20.8%를 차지했고, 가장 저렴한 트림인 트렌디를 구입한 고객은 4.7%에 불과했다.
이유는 셀토스의 면면에 있다. 전방충돌방지보조(차량/보행자), 차로 이탈방지 보조, 차로 유지보조 등 각종 첨단 운전자 보조시스템(ADAS)이 대거 전 트림에 기본적으로 적용됐다. 6에어백, 경사로 밀림 방지장치, 경사로 저속주행장치, 급제동 경보시스템, 개별 타이어 공기압 경보 시스템도 기본으로 탑재돼 있다. 동급 차량 가운데 일부가 가격 상승 요인을 억제하기 위해 몇 가지 ADAS 기능을 배제한 것과는 대조적이다.
여기에 고객들의 81.3%가 찾는 가솔린 모델을 기준으로 노블레스 트림에 첨단사양인 ▷드라이브와이즈 ▷UVO 내비팩을 적용하면 2600만원 수준에 구입이 가능하다. 이 조합으로 구입할 시엔 2열 에어벤트 및 열선시트, 2열 충전포트/암레스트 등 프레스티지 트림에서 44만원을 내야 탑재할 수 있는 사양이 들어가, 기존 소형 SUV에서 느낄 수 없었던 2열에 대한 배려를 느낄 수 있다.
또 108만원 상당의 ‘스타일’ 옵션도 적용돼 풀LED 헤드램프와 LED안개등, LED 프론트 턴시그널, LED리어콤피네이션 램프, 18인치 알로이 휠, 루프랙 등이 기본으로 들어가며 하이패스 자동결제 시스템, 스마트 디스플레이 오디오를 이용할 수 있다. 이 기본 옵션의 가격만 따로 떼어봐도 231만원으로, 프레스티지 구입 후 해당 옵션을 추가하는 비용보다 25만원 가량 저렴하다. 실제 셀토스의 평균 판매 가격도 2600만원 수준으로 알려졌다.
물론 좀 더 경제적인 가격에 IT 라이프를 즐기고 싶은 고객은 중간급인 ‘프레스티지’ 트림으로 ‘10.25인치 UVO팩’을 선택하면 된다. 후방모니터, 내비게이션 무선자동업데이트, 풀오토에어컨, 공기청정기능 등 다양한 편의사양과 10.25인치 대화면이 장착된 셀토스를 2387만원에 구매할 수 있다.
소형SUV 동급 최대의 공간성을 확보한 것도 장점이다. 4375㎜의 전장과 498ℓ의 러기지 용량을 확보해 준중형SUV에 탑승한 듯한 느낌을 받는다.
일각에선 ‘비싼 소형SUV’라는 평가도 나오지만, 업계에선 한달 만에 1만5000대에 육박한 계약대수로 미뤄 소비자들이 셀토스의 ‘가심비’를 ‘가성비’로 느낀다고 보고 있다. 지난달 기준 3335대가 판매되며 소형SUV 시장 2위 코나를 제치고 1위 티볼리(3454대)를 넘보고 있는 만큼 머잖아 소형SUV 시장 1위로 올라설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박혜림 기자/rim@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