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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길잃은 투자, 귀금속으로…
금 이어 은·백금도 인기몰이

세계적인 저금리 시대가 도래하면서 귀금속 투자가 부활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WSJ은 “투자자들이 몇 년 만에 가장 빠른 속도로 귀금속에 투자하고 있다”면서 “글로벌 채권 수익률이 급락하면서 어려운 시기에 가치를 유지할 수 있는 자산을 찾고 있다”고 전했다.

중앙은행부터 소매 구매자에 이르기까지 너도나도 금을 구매하면서 금값은 6년 만에 최고 수준으로 상승했다. 유명 투자자들은 시장의 혼란을 피할 피난처로 금의 역할을 강조했다.

은과 백금은 3분기 현재까지 다른 모든 주요 자산 군을 능가하는 가격을 과시했다.

이러한 귀금속의 인기는 유럽과 일본 등에서 마이너스 금리가 급증함에 따라 높아졌다고 WSJ은 설명했다.

밥 하버콘 RJO퓨처스 수석 상품 중개인은 “지금은 안전으로의 (자산) 도피가 매우 많고, 금속은 많은 돈이 향하는 곳”이라며 “금속 시장을 떠났던 트레이더들이 돌아오고 있다”고 말했다.

유로화, 파운드화, 위안화 등 주요국 통화 가치가 수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진 것도 귀금속의 매력을 높였다.

여기에 미국과 유럽, 일본을 비롯한 세계 각국의 국채 수익률도 하락하면서 중앙은행의 영향을 받지 않는 귀금속 투자를 부추겼다. 현재 세계적으로 15조달러(약 1경8000조원) 이상의 국채가 마이너스 금리에 빠진 상황이다. 이에 따라 헤지펀드와 다른 투기적 투자자들은 귀금속 가치가 더 오를 것이라는 데 베팅하고 있다.

미국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 자료에 따르면 8월 27일 현재 금 계약은 28만7851건으로 2006년 이래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다우존스마켓데이터에 따르면 백금과 은도 최근 몇 년 중 가장 많은 분기 계약을 나타내고 있다.

WSJ은 “수년간 투자자들은 꾸준한 경제 성장과 세계 중앙은행들의 금리 인상, 국채 수익률 상승을 기대했지만 미중 무역전쟁 격화는 거의 모든 주요국 경제 전망을 짓누르고 많은 중앙은행들에 금리 인하 압박을 더했다”면서 “부차적인 투자쳐였던 귀금속에 대한 관심이 갑자기 높아졌다”고 전했다.

김현경 기자/pin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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