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별, 일자리등 사회적 대책, 남성의 배려 필요
[헤럴드경제=함영훈 기자] 상당수 남성들의 관심 부족 속에 집안 안과 밖 대소사에 대한 부담이 커진 여성 우울-조울증 환자가 남성의 2배인 66.5%나 차지해 남성들이 나서서 ‘엄마 몰빵’ 구조를 개선하려고 노력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이번 추석 명절은 주부 우울-조울증이 둔화될 가능성을 엿보는 좋은 시험대이다.
여성 우울-조울증 환자가 남성의 2배나 되는 것으로 집계됐다. 여성에게 쏠린 정신적 육체적 부담을 남성이 함께 지려고 노력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며느리 몰빵’의 세태가 아직 남아있는 가운데, 명절은 앞둔 엄마들 중 가슴 답답한 쪽이 여전히 더 많다. |
한국사회가 역동성, 열정이 큰 만큼이나 소음도 많고 ‘갑질’, 소외, 일자리 부족, 차별 등 문제점을 여전히 드러내는 가운데, 우울증과 조울증으로 진료를 받는 환자들이 최근 5년간 약 30% 가량 더 늘어난 것으로 드러났다.
11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남인순 국회의원(서울송파구병, 더불어민주당)이 국민건강보험공단으로부터 제출받은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우울증으로 병원을 찾는 환자가 2013년 58만4949명에서 2018년 75만2211명으로 28.6% 증가했고, 조울증은 2014년 7만5656명에서 2018년 9만5785명으로 26.6%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우울증은 2018년 기준 전체 75만2211명의 진료인원 중 여성이 66.5%, 남성이 33.5%로 여성이 남성보다 2배가량 많았다.
연령별로는 10대 4.9%, 20대 13%, 30대 12%, 40대 13.3%, 50대 16.2%, 60대 17%, 70대 15.6%, 80대 이상 7.8%로 나타났다.
그러나 인구 10만 명당 진료인원으로 환산하면, 60대 2223명, 70대 3606명, 80대 이상 3837명으로 노인 우울증의 비중이 높다.
조울증은 2018년도 기준 전체 9만5785명의 진료인원 중 여성이 59%, 남성이 41%로 이 또한 여성이 남성보다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조울증 환자의 연령은 10대 4.4%, 20대 17.8%, 30대 16.5%, 40대 16.9%, 50대 15.7%, 60대 12.1%, 70대 8.7%, 80대 이상 7.5%로 나타났다. 인구 10만 명당 진료인원으로 환산할 경우 20대(247명), 30대(212명), 40대(191명), 60대(201명), 70대(257명)이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다만 80대 이상은 10만명당 468명으로 심각했다.
남인순 의원은 “전연령층에서 우울증과 조울증으로 진료를 받는 국민들이 증가하고 있어 매우 우려스럽다”며, “정신건강 문제발생시 적극적으로 치료 받을 수 있도록 제도를 강화해 나가는 등 세심한 정신건강 대책이 필요하다”면서 “나아가 일자리, 주거 문제 및 차별, 폭력 등 정신건강에 영향을 미치는 환경적인 요인을 줄이기 위한 정부의 다각적인 역할이 필요하다”고 피력했다.
남 의원은 또 “민족 최대의 명절인 추석에 가족들이 모여 즐거운 시간을 보내지만, 평소보다 갈등이 발생할 수도 있어 스트레스에 대한 적절한 대비나 조치가 필요하다”고 말하며, “한가위 연휴를 맞이해서 나홀로 있을 수 있는 가족, 이웃들에 대해서 안부를 확인하고 배려할 수 있는 따뜻한 명절이 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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