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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도네시아, 여성 결혼 최저연령 16세→19세로 ‘상향’ 조정
“아동결혼 막는 조치, 소녀들의 삶의 질 개선” 평가
인도네시아의 해변에서 한 여성이 검은 모래를 이용한 전통적인 의료 치료를 하면서 남편을 돕고 있다. 이 지역 주민들은 검은 모래로 목욕을 하면 뇌졸중 등을 치료 및 예방할 수 있다고 믿고 있다. [EPA]

[헤럴드경제=장연주 기자] 인도네시아 의회가 여성이 결혼할 수 있는 최저 연령을 기존 16세에서 19세로 상향 조정했다고 CNN이 1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인도네시아 하원의 웹 사이트에 올라온 성명에 따르면, 인도네시아 의회는 현행 결혼법의 개정에 대해 만장일치로 동의했다. 현행법에 따르면, 인도네시아에서 여자는 16세에, 남자는 19세에 결혼할 수 있다. 부모는 종교재판소나 지방 공무원에게 여자 아이의 결혼을 허가해 달라고 요청할 수 있다.

유니세프에 따르면, 인도네시아 소녀들의 14%는 18세 이전에 결혼했고, 1%는 15세 이전에 결혼했다.

가난, 가족의 명예에 대한 생각, 사회적 규범, 관습 그리고 종교적인 법들이 소녀들을 아동 결혼으로 몰고 가는 강제적인 요소들이라고 CNN은 전했다.

‘신부가 아닌 소녀들’(걸즈 낫 브라이드·Girls Not Brides)의 레이철 예이츠 전무는 “인도네시아 의회의 이번 결정은 소녀들이 소년들과 같은 삶의 기회를 가질 권리가 있다는 것을 인정하는 긍정적인 조치”라고 평가했다.

그는 이어 “소녀들의 결혼이 법만으로 이루어지지는 않을 것”이라며 “아동결혼을 막기 위해 법과 정책이 필수적이지만 애당초 아동 결혼을 받아들이지는 태도를 바꿀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여성권력 및 아동보호부의 요하나 옘비즈 장관은 “이번 판결은 인도네시아 어린이들을 위한 선물”이라고 말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보도했다.

현행 법의 개정은 3년 이내에 이루어질 예정이다.

yeonjoo7@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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