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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침체 늪’ 빠져드는 유로존 제조업…유럽증시 ‘충격’
獨 PMI 등 잇단 암울한 전망
獨·佛·英 증시 일제히 하락
23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트레이더들이 일하고 있는 모습. [로이터]

유럽 최대 경제대국인 독일과 유럽연합(EU)에서 유로화를 사용하는 19개 회원국인 유로존의 경기침체 우려가 커지고 있다. 독일 경제의 부진과 브렉시트(영국의 EU 탈퇴), 미·중 무역전쟁에 대한 우려가 더해졌다는 분석이다.

23일(현지시간) 정보제공업체 IHS 마킷에 따르면, 독일의 9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 예비치는 41.4로, 전달 확정치(43.5)와 전문가 전망치(44.0)를 모두 밑돌았다. 이는 123개월 만에 최저치다. 또 제조업과 서비스업을 포괄하는 합성 PMI 예비치는 49.1로, 최근 83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치다.

유로존의 9월 제조업 PMI 예비치도 45.6으로, 83개월 내 최저로 추락했다. 또 합성 PMI는 50.4를 기록해, 6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제조업과 서비스업의 기업활동을 평가하는 지표인 PMI는 기업의 구매담당자를 대상으로 신규 주문, 생산, 재고 등을 설문 조사해서 0~100까지 수치로 평가하는 방식으로, 50 이하면 기업들이 경기가 나빠진다고 예상하는 것으로 해석한다.

IHS 마킷의 이코노미스트는 “유로존 경제가 제조업 부진 심화로 하강하려는 조짐을 보이고 있으며, 이 같은 추세가 서비스업으로 확대되고 있다”고 우려했다.

글로벌 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로 이날 유럽 주요 증시는 일제히 하락했다.

다만, 뉴욕증시는 혼조세를 보였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 보다 0.06% 오른 2만6949.99에 거래를 마친 반면, 스탠더드앤드푸어스 500 지수와 나스닥지수는 각각 0.01%, 0.06%씩 하락 마감했다. 최근 중국 협상단이 미국 농가 방문을 전격 취소하면서 미·중 무역협상 관련 불확실성이 커졌지만, 미국의 9월 제조업 PMI 예비치는 51.0으로 전월 확정치(50.3) 보다 상승했고, 서비스업 PMI 예비치도 전월(50.7) 보다 높아진 50.9를 기록했다.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유럽 경제의 건전성에 대한 우려가 커졌지만, 세계경제 성장 둔화와 미·중 무역전쟁 같은 불확실성에도 불구하고 미국 주식은 여전히 상승할 여지가 있다는 것을 확신시켜 주고 있다”고 보도했다.

휘티어 트러스트의 산디프 바하트 수석 투자담당자는 “강력한 노동시장 데이터와 튼튼한 서비스업종, 양호한 인플레이션 압력 덕에 미국 경제는 올해나 내년에 침체에 빠지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장연주 기자/yeonjoo7@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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