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람코 SNS] |
[헤럴드경제=김우영 기자] 사우디아라비아 국영 석유기업 아람코가 기업공개(IPO)에서 공모액을 기존 계획보다 2배 늘리기로 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매체에 따르면 당초 아람코는 지분 5%를 국내외 증시에 상장하려 했다. 아람코는 이에 더해 추가 5%를 더 공모할 방침이다. 초기 5%는 예정대로 올해 사우디 증시와 내년 해외 증시에 나눠 상정하고 이후 1~2년 뒤 5%를 더 상장한다는 것이다. 사우디 정부 고위인사는 WSJ에 “공모액은 더 많아질 수 있다”고 말했다.
WSJ은 이처럼 아람코가 공모액을 늘린 것은 석유시설 피격으로 기업가치 하락 우려가 커지고 있음에도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의 원대한 계획이 좌절되지 않았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공모액 증액에 동의하지 않은 관료는 낙마했다고 WSJ은 덧붙였다. 대표적인 인물이 칼리드 전 장관으로, 지난 2일 에너지부 장관과 아람코 회장직에서 물러났다.
사우디 정부는 아람코 기업 가치를 2억 달러로 추산하고 있다. 시장은 이보다 낮은 1억5000만 달러로 보고 있다. 어느 쪽이든 역대 최대 IPO임은 확실하다. 만약 기업가치가 2조 달러로 평가되면, 지분 10%는 2000억 달러에 달한다. 이는 역대 최대 공모금액인 알리바바의 250억 달러의 8배에 달한다.
사우디는 아람코 IPO로 조달한 자금을 석유 의존 경제를 다변화하는데 쓸 계획이다. 무함마드 왕세자가 추진하는 메가시티 프로젝트 ‘네옴’ 건설에 약 5000억 달러(약 600조원)이 필요한 것으로 추정된다.
여기에 지난 14일 발생한 두 곳의 석유시설 피격 사건으로 군사력 증강 필요성에 대한 인식도 한층 높아졌다고 사우디 관리는 WSJ에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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