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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英 존슨 ‘의회 정회’는 무효” 여성 대법원장 SNS 인기몰이
영국의 대법원장 브렌다 헤일은 24일(현지시간) 대법원에서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의 의회 정회 결정은 위법으로 무효라고 판결했다. [로이터]

보리스 존슨(55) 영국 총리가 취임 두달 만에 사면초가에 몰렸다. 잇단 전략 실패로 리더십에 상처를 입은 가운데, 영국 대법원은 24일(현지시간) 존슨 총리의 ‘의회 정회’ 결정이 위법한 만큼 ‘무효’라고 판결했다. 반대로 이번 판결을 내린 대법원장 브렌다 헤일은 소셜미디어에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이번 재판의 주심인 헤일 대법원장 등 대법원 판사 11명 전원은 이날 만장일치로 “엘리자베스 2세 여왕에게 의회 정회를 권고한 존슨 행위는 불법이자 무효로 효력이 없다”며 “정당한 이유 없이 의회가 헌법적 기능을 수행하는 것을 좌절시키거나 방해하는 효과가 있기 때문”이라고 판시했다.

영국 의회는 이번 무효 판결로 다시 열리게 됐다.

유엔총회 참석차 미국 뉴욕에 머물고 있는 존슨 총리는 이날 오후 주요 각료들과 향후 대책을 논의하고 나섰다. 하지만 이번 판결로 존슨의 총리직 자체가 위태로워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지난 7월24일 취임한 존슨 총리는 하원에서 실시된 여섯번의 표결에서 모두 패배했다. 표결 과정에서 당론을 어긴 보수당 의원 21명을 내쫓았다가 당내 반발을 샀고, ‘노딜’ 브렉시트를 강행하기 위해 꺼내든 조기총선 카드는 야당의 반대로 실패했다. 이어 ‘의회 정회’ 역시 무효 판결을 받았다. 만일 존슨이 약 2개월 만에 사퇴하면, 그는 역사상 ‘최단명 총리’라는 불명예를 안게 된다.

존슨이 최대 위기를 맞은 이날, 무효 판결을 내린 대법원장 헤일(74)의 동영상은 소셜미디어에서 화제가 됐다. 미 CNN방송은 그녀의 유창한 연설과 독특한 거미 브로치가 대중들의 호기심을 자극했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판결 이후 얼마 지나지 않아 의류업체 ‘발코니 셔츠’는 레이디 헤일 스타일로 수놓아진 거미가 그려진 티셔츠를 내놓기도 했다.

CNN은 “2009년 영국의 첫 여성대법관이 된 헤일은 많은 이유로 매혹적인 인물”이라며 “인상적인 브로치 컬렉션을 자랑하는 대중적인 인물로는 매들린 올브라이트 전 미국 국무장관이 대표적”이라고 전했다.

워싱턴포스트(WP)는 “탄핵 위기를 맞은 트럼프와 총리직의 위기를 맞은 존슨의 정치적 스캔들은 올해 가장 중요한 세계 지도자들이 모인 자리에서 의제를 정하려는 시도를 무색하게 했다”고 보도했다.

장연주 기자/yeonjoo7@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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