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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탄핵정국 최대 수혜자로 뜨는 워런
공화당 상원 의견균열 감지
민주 대선주자 지지율 출렁
워런, 선두 바이든 제치기도
민주당 소속 엘리자베스 워런 상원의원이 25일(현지시간) 미국 뉴햄프셔에서 열린 선거 캠페인 무대에 올라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로이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대통령과의 전화 통화에서 민주당의 유력 대선주자와 관련한 수사 외압을 행사한 ‘우크라이나 스캔들’이 실제 대통령 탄핵 추진으로 이어지면서 미국 정치권 지형도 크게 흔들리고 있다. 민주당 대선주자들의 지지율이 크게 출렁이고 있으며, 공화당에선 대통령 탄핵 여부를 결정할 상원들의 의견 균열이 감지되고 있다. 탄핵 정국으로 양당의 혼란이 지속되는 가운데 장기전에 대비한 선거자금 모집은 착착 진행되는 모습이다.

우크라이나 스캔들이 트럼프 대통령의 부적절한 통화와 관련된 것이지만, 그 영향은 민주당 대선주자들의 지지율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 우크라이나 스캔들의 재료를 제공한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의 하락세가 뚜렷한 가운데 엘리자베스 워런 상원의원의 상승세가 두드러진다.

25일(현지시간) 발표된 버클리 캘리포니아대학과 LA타임스의 캘리포니아 지역 공동 여론조사에 따르면 워런 의원은 29%의 지지율을 기록하며 1위에 올랐다. 바이든 전 부통령은 20%의 지지율로 2위를 기록했다.

또 지난 19일부터 23일까지 전국 유권자를 상대로 진행된 퀴니피액 대학 조사에서도 워런은 27%를 기록하며 바이든(25%)을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몬머스대학 여론조사연구소의 패트릭 머레이 소장은 최근 워런의 지지율 상승과 관련해 바이든 전 부통령과 샌더스 의원의 지지 감소분을 흡수한 것으로 분석했다.

진보 성향의 워런 의원으로서는 이번 우크라이나 스캔들로 당내 지지율 선두를 달리던 바이든 전 부통령의 하락과 함께 트럼프 대통령이 탄핵 위기라는 일석이조를 얻게 된 상황이다.

반면 공화당에선 우크라이나 대통령과의 통화에 대해 큰 의미를 부여하지 않으면서도 트럼프 대통령의 대응과 관련해서는 불만의 목소리가 나온다. 특히 탄핵 여부를 결정할 공화당 소속 상원 의원 사이에서 의견 균열이 포착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공화당 소속 몇몇 상원 의원은 익명을 전제로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통화 내용을 백악관이 공개한 것을 “커다란 실수”로 꼬집기도 했다. 외국 주요 인사와의 대화를 공개하는 나쁜 선례를 남겼을뿐 아니라 민주당에게 탄핵의 빌미를 줄 수 있는 자료를 공개했다는 얘기다. 25일 진행된 공화당 상원 의원들의 비공개 오찬에서도 대통령의 통화 내용 공개 결정에 지지하면서도 뒤에서는 불평하는 모습이 포착된 것으로 전해진다.

우크라이나 스캔들과 이로 인한 대통령 탄핵 추진으로 민주당과 공화당이 모두 득을 보고 있는 분야는 선거자금 모집이다.

민주당의 탄핵 절차 돌입 이후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의 지지층을 상대로 “탄핵 방어 팀을 구성하기 위해 당신이 필요하다”는 메시지를 내보냈고, 선거자금 모집이 급등하는 모습을 보였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지난 24일(현지시간) 하루 동안 트럼프 대선 캠프와 공화당 전국 위원회에 모인 자금은 500만달러(약 60억원)에 달했다. 또 민주당의 온라인 기부를 담당하는 곳에서도 이날 하루 동안 40만달러의 자금이 몰린 것으로 알려졌다.

박도제 기자/pdj24@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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