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 [AP] |
[헤럴드경제=장연주 기자] 미국과 이란 간 긴장이 격화된 가운데,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이 이란과 평화로운 해결안을 원한다고 밝혔다.
25일(현지시각) 미 CNN에 따르면, 유엔총회에 참석한 폼페이오 장관은 이날 기자회견 도중 “우리는 평화를 원하고 이란과 평화적인 해결을 원한다”며 “결국 그런 결정을 내리는 것은 이란인들에게 달려 있다”고 말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이어 “우리는 이란과 협상할 기회를 갖고, 그들이 핵무기를 가지지 않고 전세계에 탄도미사일을 사용해 테러를 조성할 수 없도록 하기를 바란다”며 “지난 며칠 간 우리는 세계를 하나로 묶는데 실질적인 진전을 이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불과 몇시간 전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은 이란에 대한 제재가 해제될 때까지 협상이 진행될 수 없다고 밝혔다.
로하니 대통령은 이날 유엔총회 연설에서 “걸프지역은 붕괴의 가장자리에 있다”며 “한번의 실수가 큰 불을 부채질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날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유엔총회 일반토의 연설에서 “우리는 외세의 도발적 개입을 용납하지 않을 것이며, 우리의 안보와 영토 보전에 대한 위반, 어떤 종류의 침해에 대해서도 단호하고 강력하게 대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제재 하에서의 어떤 협상에 대한 우리의 반응은 부정적이라는 것을 밝히고 싶다”고 말했다.
이 같은 언급은 미국의 이란 핵합의 탈퇴와 이란에 대한 제재 재개, 지난 14일 발생한 사우디아라비아 원유시설 피격 등과 관련해 미국과 이란 간 긴장이 격화된 가운데 미국을 겨냥한 발언으로 해석된다.
한편, 폼페이오 장관이 미국의 평화에 대한 열망을 표명한 직후 백악관은 이란 고위 관리들과 그들의 직계 가족들에 대한 전면적인 비자 규제를 발표했다고 CNN이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성명에서 이란의 중동 평화와 안정에 위협이 되는 행동을 언급하면서 “미국의 고위급 이민자들의 미국 입국을 제한하고 중단하는 것은 미국 정부의 이익”이라고 밝혔다.
또 앞서 폼페이오 장관은 이란 석유 운송과 관련된 중국 기업 등에 제재를 부과했다고 밝혔다. 미국 재무부도 이란 석유 수입과 관련, 미국의 제재를 위반한 6개 중국 기업과 5명의 중국인을 추가로 제재 리스트에 올렸다고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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