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현지시간) 향년 86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난 자크 시라크 전 프랑스 대통령 [로이터] |
[헤럴드경제] 자크 시라크 전 프랑스 대통령이 별세했다. 향년 86세.
26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 워싱턴포스트(WP) 등은 이날 시라크 재단이 시라크 전 대통령이 별세했음을 발표했다고 전했다.
시라크 전 대통령의 사위인 프레데릭 살라 바루는 "시라크 전 대통령이 이날 아침 가족들이 주위에 있는 가운데 평화롭게 눈을 감았다"고 밝혔다.
시라크 전 대통령은 프랑스를 대표하는 지도자 중 한 명으로 꼽힌다. 시라크 전 대통령은 대표적인 엘리트 학교인 국립행정학교(ENA)를 졸업하고 1962년 조르주 퐁피두 대통령의 참모로 정계에 입문, 파리시장과 총리를 거쳐 1995년부터 2007년까지 12년간 대통령직을 수행했다.
NYT는 “프랑스의 대표적 지도자 중 한 명이자 유럽 통합의 목소리를 높여 주었던 자크 시라크가 세상을 떠났다”고 전했다.
시라크 전 대통령은 특유의 겸손함과 더불어 미국의 이라크 침공을 비판하며 프랑스와 유럽의 자존심을 지킨 대통령으로 기억되고 있다. 지도자로서도 그는 대중들에게 큰 인기를 얻었다.
파스칼 페리나 파리국제학교 정치학 교수는 시라크 전 대통령의 인기에 대해 “첫째는 일반인인 대통령, 조깅하는 대통령, 베스파(이탈리아제 스쿠터)를 타는 대통령이라는 점이며, 둘째는 좌우의 간격을 좁혔던 대통령이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후 시라크 전 대통령은 면책 특권이 끝난 뒤인 2011년 파리시장 시절의 공금횡령 사건과 유죄선고를 받는 불명예를 안았았고, 최근 몇 년 간은 건강 악화로 대중 앞에 거의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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