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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김우영 기자] ‘우크라이나 의혹’으로 탄핵 가능성까지 거론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지층 결집에 나섰다.
26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를 통해 “민주당원들이 공화당과 공화당이 옹호하는 모든 것을 파멸하려 한다”면서 “함께 뭉쳐 강력히 싸우라, 공화당원들. 나라가 위태롭다!”고 밝혔다. 그는 이 문구를 모두 대문자로 써 강한 의지를 강조했다.
또 다른 트윗에서는 이번 의혹 제기와 탄핵 움직임을 ‘마녀사냥’, ‘사기극’으로 일축했다. 뉴욕 유엔총회를 마치고 워싱턴DC로 돌아와 기자들을 만나서는 조지프 매과이어 국가정보국(DNI) 국장 대행이 출석한 미 하원 정보위 청문회를 언급하며 “우리나라의 불명예”라고 비판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 같은 발언은 전날 통화 녹취록까지 공개했음에도 오히려 논란이 커지자 지지층을 결집해 탄핵 정국을 정면돌파 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특히 줄곧 나라를 언급, 이번 의혹이 미국에 해가 될 수 있음을 강조함으로써 논란의 틀을 트럼프 대통령 문제가 아닌 국가 차원으로 격상시키고 있다. 미국 우선주의, 애국심을 내세워 대통령이 되고 2020년 재선도 노리는 트럼프 대통령다운 전략이다.
내부고발자를 ‘스파이’라고 단정 지은 것도 같은 맥락이다. 내부고발을 미국에 대한 반역으로 몰아세운 것이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는 현명했던 과거 스파이나 반역을 어떻게 처리했는지 알고 있다”고 말했다. NYT는 내부고발자를 중앙정보국(CIA) 소속 당국자라고 이날 보도했다.
트럼프는 내부고발의 신빙성을 공격하고 있다. 스테퍼니 그리셤 백악관 대변인은 “고발장은 제3자의 설명과 대충 꿰맞춘 신문 스크랩을 수집한 것에 불과하다”고 혹평했다.
트럼프 대통령 역시 트위터를 통해 계속해서 내부고발이 ‘전해 들은 정보’(second hand information)라는 점을 강조하면서 미국 국민들이 신뢰할 수 없는 정보에 휘둘려서는 안된다고 주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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