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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위워크 IPO 지연 '후폭풍'…美 스타트업계 강타한 '찬바람'
'차량공유' 우버·리프트, 상장 후 주가 반토박
위워크 IPO 지연·CEO는 사퇴…에어비엔비·팔란티어 상장도 불확실
전문가들 "과거 닷컴 버블과는 달라…투자자들, 스타트업 투자 냉정하게 판단"
오피스 공유업체 위워크는 수익성에 대한 투자자들의 우려가 확산되면서 결국 올해 예정됐던 기업공개를 연기했다. [EPA]

[헤럴드경제=손미정 기자] 공유오피스 기업 위워크(wework)의 기업공개(IPO)가 지연되면서 위워크, 차량 공유기업인 리프트(Lyft)와 우버(Uber)로 대표되는 오늘날 '스타트업 버블'에 대한 시장의 회의론이 높아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위워크의 IPO 실패가 다른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자들의 투자 감소로 이어지면서 스타트업계의 전반적인 투자침체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를 내놓고 있다.

위워크의 IPO 지연 결정은 올들어 스타트업계가 겪어온 악재의 도미노 효과로 분석된다. 올해 3월과 5월, IPO 대어로 주목받던 유니콘(기업가치 10억달러 이상 스타트업) 기업인 리프트와 우버가 상장 초기 주가 급락이란 뼈아픈 경험을 했다. 리프트는 상장 이틀만에 주가가 급락했고, 우버역시 IPO 첫날 주가가 7.6%나 급락했다. 현재 이들 두 기업의 시총은 상장 당시와 비교했을 때 거의 반토막난 상태다.

뉴욕타임스(NYT)는 "투자자들은 이들 기업에게 잠시 눈길을 주긴 했지만 빠른 시일 내에 큰 돈을 벌 가능성이 없고 일부는 검증되지 않은 임원들이 이끄는 회사들에게서 발을 뺐다"고 분석했다.

연초부터 스타트업계에 불어닥친 찬바람은 결국 위워크라는 또 다른 유니콘 기업의 상장 지연으로 이어졌다. 위워크가 본격적으로 상장 준비에 나선 이후, 위워크는 올해 상반기에 13억 7000만 달러의 손실을 기록했다고 밝혔고, 시장에서는 아담 노이만 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의 금융거래와 회계처리 부문에 대한 의혹마저 일었다. 결국 지난 24일 노이만 CEO는 자리에서 물러났고, 현재로선 위워크가 언제 IPO 시장에 복귀할 지 예단할 수 없는 상황이다.

올해 5월 상장한 차량공유업체 우버는 투자자들의 외면 속에 주가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AP]

시카고대학교의 스티븐 캐플런 금융기업학 교수는 "IPO 시장이 타격을 입으면 기업의 가치 평가와 벤처 캐피탈 거래에 도미노 효과를 준다"면서 "이 상황이 지속된다면 스타트업들의 자본 조달은 더욱 어려워질 것"이라고 밝혔다.

스타트업계에 대한 월가 투자자들의 '외면'은 비단 이 세 기업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얼어붙은 스타트업 투자는 스타트업계 전반으로 확산되면서 관련업계에 먹구름을 드리우고 있다.

26일(현지시간) IPO를 한 피트니스 관련 스타트업인 펠로톤의 주가는 공모가보다 11% 낮은 가격에 마감됐다. 펠로톤은 실내용 자전거와 온라인 콘텐츠를 결합한 서비스를 제공하며 피스티스계의 블루칩으로 주목을 받았다. 지난 6월 종료된 회계연도 기준으로 펠로톤이 1억 9560만 달러의 손실을 낸 것이 투자자들을 외면케 한 주요 배경으로 거론된다.

여기에 에어비엔비는 지난주에 오는 2020년까지는 상장 계획이 없다고 밝혔고, 빅데이터 유니콘으로 주목받으면서 올해 상장이 기대됐던 팔란 티어 테크놀로지 마저도 수년 간 IPO가 진행되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제기되고 있다.

물론 모든 스타트업들의 IPO가 실패로 돌아간 것은 아니다. 디지털 스크랩 플랫폼 회사인 핀터레스트(Pinterest)는 지난 4월 상장한 이래 주가가 약 40% 올랐다. IPO 당시 공모가를 보수적으로 책정한데다, 상장 이후 빠르게 손실을 줄여나간 것이 주가 상승을 견인했다.

전문가들은 스타트업들의 거듭된 '수난'이 투자자들이 단순히 '붐(boom)'에 편승하기 보다 수익과 손실, 향후 미래 가치에 대한 냉정한 판단을 바탕으로 스타트업 투자에 접근하고 있음을 뜻한다고 분석했다.

르네상스 캐피탈의 캐슬린 스미스는 "모든 사람들이 이것이 1999년과 2000년의 닷컴 버블과 같이 또 다른 거품이 될 것을 우려했다"면서 "하지만 오늘날 스타트업 거래에 대한 투자자들의 반응은 훨씬 더 냉정하다"고 평가했다.

balm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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