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민성기 기자] 일본 자민당 2인자인 니카이 도시히로 간사장이 일본의 경제보복으로 인한 한일 갈등과 관련해 “일본이 양보할 수 있는 것은 해야 한다”고 했다고 요미우리신문이 28일 전했다.
니카이 간사장은 전날인 27일 BS TV프로그램 녹화 중 한일관계 악화와 관련해 “원만한 외교가 전개되도록 한국의 협력도 필요하다”면서도 “우선 일본이 손을 마주 뻗어야 한”고 했다.
또 “우리는 더 어른이 되어 한국이 하고 싶은 말도 잘 듣고 대응할 정도의 도량이 없으면 안된다”고 말했다.
일본 국민들 사이에 반한 감정이 높아진 상황에서 유력 정치인이 한국에 대한 양보를 언급한 것은 이례적이다. 니카이 간사장은 자민당 내에서 총재인 아베 신조 총리에 이은 ‘넘버 2’로, 대표적인 지한파로 알려져 있다. 지난해 자신의 계파 소속 의원 전원과 함께 한국에서 연수회를 했고, 지난달엔 무소속 박지원 의원과 오사카에서 5시간 넘게 만나기도 했다.
아베 총리는 지난 11일 개각과 함께 단행한 자민당 인사에서 니카이 간사장을 유임시켰다.
지난 28일 도쿄에서 열린 ‘한일축제한마당’에서는 정부 고위 관계자들이 대거 참석해 “한·일 양국의 민간 교류가 계속되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특히 아카바 가즈요시 국토교통상은 “한국은 일본에 문화를 전해 준 은인의 나라”라고까지 말을 했다.
관광 담당 수장인 아카바 국토교통상은 개회식에서 서툴지만 한국어로 자기소개를 한 뒤 “최근 양국 정부 간에 여러 가지 문제가 생겨 8월에는 방일 한국인 여행객 수가 전년과 비교해 48% 감소하는 등 양국의 인적교류 축소가 매우 가슴 아프다”면서 “우리나라(일본)는 한국인 여러분들의 방문을 진심으로 환영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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